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줄을 잇다

2016-03-29 05:19:22 게재

국내 최초 인터벤션 전문의원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외과 개설

최소 침습·비수술을 넘어 동정맥루 수술로 진료 영역 확대

분당 민트영상의학과에서 투석혈관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혈관외과를 개설했다.
민트영상의학과 남우석(혈관외과 전문의) 원장은 “투석을 막 시작하거나 기존 투석혈관을 더 이상 살릴 수 없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야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Q.민트영상의학과는 개원 이래 줄곧 ‘최소한의 침습, 국소부위 마취를 통한 건강한 치료’를 지향해왔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혈관외과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지난 7년 간 민트영상의학과는 최소 침습을 통한 비수술 치료를 견지해왔다. 하지만 비침습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투석을 막 시작하거나 기존 혈관을 더 이상 살릴 수 없어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하는 분들이 그러한 경우다.
예를 들면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막힌 혈관을 비수술로 재개통하는 방법은 인터벤션 혈관성형술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간 혈액투석을 하다 보면 투석혈관, 즉 동정맥루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 온다.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동정맥루형성술은 수술로만 가능하다. 투석혈관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인터벤션 혈관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렇듯 인터벤션과 수술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민트영상의학과에서는 ‘혈관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석환자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하자’는 취지에서 혈관외과를 개설한 것이다.

+α 여기서 잠깐!
혈액투석 환자에게 투석혈관(동정맥루)은 생명줄과 마찬가지다. 혈액과 투석액이 드나들기 쉽도록 만들어놓은 혈관 통로인 투석혈관은 정맥을 동맥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동맥은 압력이 높아 주사바늘이 들어가기 쉽지 않고 지혈이 어렵다. 정맥은 연약한 조직이라서 몇 번 상처를 입으면 금방 손상된다. 정맥과 동맥을 연결하면 동맥을 흐르는 높은 압력의 혈액이 바로 정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빠르고 많은 혈류가 흐를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정맥도 굵어지고 벽이 두꺼워져 튼튼해진다. 바로 튼튼해진 이 정맥을 투석혈관으로 사용한다.


Q.민트영상의학과는 로컬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급 장비를 갖추고 진료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외과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투석혈관 재개통술(혈관성형술)과 투석혈관 수술(동정맥루형성술)을 동시에 할 수 있으려면 혈관외과 전문의와 첨단 혈관조영장비를 갖춰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병원에서 2000여 건의 수술과 시술에 참여하거나 집도한 경험이 있는데, 민트영상의학과는 대학병원과도 견줄만하다고 자부한다. 특히 민트영상의학과 혈관센터는 첨단 혈관조영장비를 활용한 인터벤션으로 막힌 투석혈관을 개통하거나, 혈관 전문의가 동정맥루 수술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했던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투석 환자는 전신 건강 상태가 최하로 떨어진 경우가 많아 특별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기시간과 비용은 낮추고 혈관 수명을 늘리는 투석혈관 통합치료가 중요하다.

Q.혈액투석을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동정맥루 기능부전은 혈관접근로의 협착, 혈전, 석회화 등 때문이다. 보기 흉할 정도로 혈관이 불거졌다면 이미 동정맥루는 심한 협착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맴돌이 현상 때문에 혈전(피가 엉기는 현상)이 생기기 쉽다. 협착을 해결해도 혈관의 불거짐이 크고 재개통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면 동정맥루형성술을 고려해 볼만하다. 물론 혈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결정할 일이다.
무엇보다 혈액투석 환자의 혈관 관리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혈관 전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으면서 관리를 해야 투석혈관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도움말 민트영상의학과 남우석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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