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i? SADI!

2016-04-10 21:16:15 게재

SADI(사디)는 2020년에 어떻게 변할까? 미술대학의 입시는 현재 디자인이 강세다. 실기를 반영하지 않는 홍익대를 제외하고 최상위권 대학은 입학시험 문제에 공통점이 있다. 다단계의 시험을 거치거나 미술의 기본기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그간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볼 때 현재 고등학생들이 잘 보지 않는 미술 교과서의 이미지나 교육 테마를 기반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최상위권 대학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다. 바로 사디이다.
 사디는 삼성재단의 디자인 교육기관으로서 올해로 만 20년이 되었다. 2020년 글로벌 명문 디자인학교로의 진입을 목표로 그 동안  내공을 쌓고 졸업생들을 배출시키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연속 수상, 갤럭시기어S2, 갤럭시탭, 이니스프리, 마켓오, 카누, 빈폴 등의 결과물은 사디 출신 졸업생들의 참여에 의한 것이다.
사디의 교육 강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산학협동 프로젝트이다.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무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수차례 수업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자연스레 기업의 인턴십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는 다채로운 학생 구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이다. 사디 입학시험은 크게 실기와 면접을 통한 시험인데, 여기에 고3 학생들이 지원할 수도 있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당연히 어느 한 그룹에 유리한 부분은 없으며, 동등한 입학을 위한 다단계의 실기시험이 치러진다. 사디의 한 교수님이 "미술만 전공한 학생들도 있고, 철학이나 경영 등을 전공하고 다시 이곳에 온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작품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하는 크리틱 수업에서는 교수뿐만 아니라, 다른 경험을 가진 학생 간의 비평은 신선하고 문화적인 충격을 줍니다. 이는 디자이너로 전환점이 되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고 말할 만큼 다른 교육기관에는 없는 시너지 효과를 준다.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상위 교육기관에 보내면서 필자는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졸업 후에 디자이너로서 성장함에 있어 어떤 과정을 밟는지 불투명한 현실이 그것이다. 화려한 간판보다는 효율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산업연대 교육 활성화의 실질적 검증을 보여주고 있는 곳에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손종원 원장
브레인팩토리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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