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천성수 교수팀 "술집많은 중·종로구, 범죄율 높아"

2016-04-12 11:19:05 게재
술집이 밀집된 곳일수록 범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천성수 교수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한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발표된 논문 '주류판매업소 밀도가 지역별 범죄율에 미치는 영향'에서 "주류판매업소, 주류취급음식점, 주점의 밀도가 높을수록 범죄율, 강간율, 폭행률 모두 높아진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 25개 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서울지역은 인구 1000명당 평균 10곳의 술집이 있었고 6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중구의 술집 밀도가 가장 높았고 범죄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구지역의 술집은 인구 1000명 당 서울시 평균 3배가 넘는 34.5곳이 존재했다. 범죄율 또한 평균의 3배가 높은 18.4건으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술집 밀도가 높은 2위는 종로구로 29.4곳의 술집이 있으며 범죄율 역시 14.1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15.2곳의 술집이 있어 서울지역에서 술집밀도는 3번째로 높았고, 범죄율은 7.8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인구 1000명 당 발생 범죄가 3.9건으로 중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도봉구의 인구 1000명당 술집은 6.8곳으로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하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술집 밀도가 낮은 지역은 노원구로 1000명 당 술집이 5.8곳에 불과했고, 범죄율은 4.2건으로 하위권(21위)으로 나타났다.

실제 폭행, 강간 등의 범죄는 주취상태에서 이뤄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천 교수는 "2014년 폭행범죄의 25%, 강간범죄의 30%가 주취상태에서 이뤄졌다"며 "특히 전과가 있는 사람의 경우 폭행범죄의 53%, 강간범죄의 40%가 주취상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음식점에서의 주류판매면허를 포함한 주류접근성을 조정할 수 있는 알코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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