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게 가 봤어? 분당 영양 간식 가게

‘엄마표 간식’,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2016-04-26 02:12:05 게재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학교 다녀온 아이, 가방을 내려놓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 배고파요”다. 매일 엄마가 직접 간식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그래서 나섰다. 마치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본인들의 이름을 걸고 좋은 재료로 깨끗하고 정성껏 만드는 우리 동네 간식가게. 그 믿음직스러운 리스트를 공개한다.


김완 작은 아빠, 최봉조 큰 아빠의
100% 쌀로 만들고 당일에 모두 판매하는 쌀빵
정자동 ‘외계인 방앗간’

  
지난달 정자동 카페거리에 오픈한 ‘외계인 방앗간’은 방앗간이지만 떡이 아닌 빵을 파는 곳이다. 매장보다 주방이 1.5배 더 큰 것이 눈에 띄는데 오픈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공간이다. 주방에는 26년 동안 빵을 만들어 온 최봉조 셰프의 진두지휘 아래 쌀로 만든 다양한 빵들이 만들어진다.
“흑미쌀, 현미쌀, 찹쌀을 주로 사용하는데 모든 빵에는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100% 쌀가루로 만든다”고 김완 대표는 전하면서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는 것 이상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다양한 빵들 중에서 순쌀식빵, 앙크림빵, 모찌(찹쌀떡)를 추천했다.
순쌀식빵의 경우 쌀과 보리엑기스, 소량의 소금과 유기농 설탕만을 넣어 만든다. 앙크림빵은 기본 쌀빵에 국산 팥소와 쌀 크림을 듬뿍 채운다. 일반 모찌 외에 쑥, 흑임자, 단호박으로 종류가 다양한 모찌는 집에서 찹쌀떡을 직접 만들어 보았거나 예전에 할머니가 만들어 준 찹쌀떡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때 그 맛이라며 계속 찾는단다.
곳곳에서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돋보인다. 수익률이 높은 커피 대신 레몬, 오렌지, 사과를 유기농 흑설탕에 재워 만든 진한 과일청 에이드를 판매하고, 모든 빵을 투명 비닐로 덮어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한다. 오고 가는 손님들에겐  큼지막하게 빵들을 잘라 인심 좋게 권한다. 아이에게 줄 간식을 돈 내고 샀는데 괜히 선물 받은 느낌으로 가게 문을 나올 수 있는 곳이다.

 

김은희, 김현희 자매의
국산 진양 콩으로 만드는 두부, 두유와 프렌치토스트
금곡동 ‘토푸앤’

  
금곡동 두산 위브 트레지움 상가 1층에 자리한 ‘토푸앤(tofu&)’은 콩 비린내와 소화불량 유발 요소를 없앤 국산 진양 콩을 사용해 비지를 거르지 않은 공법으로 콩의 영양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살리고 보존제와 유화제 등의 첨가물 없이 오로지 콩을 천연간수로 천천히 응고시키는 방식으로 만든 전두부와 두유 전문점이다.
콩을 통째 사용하기 때문에 식이섬유와 올리고당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중에서 파는 두부에 비해 콩 본연의 단맛이 살아 있어 평소 두부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토푸앤의 두부는 계속 찾는단다. 포장 모두부의 경우 이제 한창 이유식을 하고 있는 아기 엄마들로부터 매우 반응이 좋다.
김은희 대표는 사촌자매 지간인 김현희씨와 함께 ‘토푸앤’을 운영하고 있다. 두 자매가 모두 아직 미성년 자녀를 둔 분당 주부로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두부와 두유를 주면서 본인들도 고담백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은희, 김현희 자매가 자신 있게 권하는 ‘토푸앤’의 메뉴는 두유와 계란에 적신 식빵을 기름을 하나도 두르지 않은 팬에 구워내는 프렌치토스트와 팬케이크, 그리고 두유와 블루베리를 함께 갈아 넣은 블루베리 소이밀크. 프렌치토스트와 팬케이크에 곁들이는 쨈도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쨈으로 크게 달지 않아 부드러운 프렌치토스트와 함께 잘 어우러진다.
이 외에도 소이밀크 아이스크림 종류도 본격적으로 날이 더워지면 ‘토푸앤’의 야외 테이블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부모로부터 인기몰이를 한다고 김씨 자매는 귀띔했다.

 

심현실 이모의
착하게 만든 제주 소시지, 제주 햄을 품은 쏘빵과 샌드위치
정자동 ‘제주맘 소시지 카페’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에서 만드는 ‘제주맘 소시지’는 항생제,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보존료와 인공조미료, 인공색소, 증량제, 아질산나트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빌려올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며 어디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력서를 제품마다 지니고 있다.
제주도 ‘평화의 마을’에서 만드는 소시지와 햄, 살라미, 호밀빵, 감귤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유일하게 분당 정자동에 있다. 바로 ‘제주맘 소시지 카페’가 그곳.
‘제주맘 소시지 카페’의 심현실 매니저는 제주산 호밀빵에 제주맘 소시지를 넣은 제주맘 쏘빵과 호밀식빵에 제주맘 햄과 살라미를 넣은 샌드위치를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추천한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제주맘의 살라미는 익히지 않고 직접 담근 한식 간장으로 흑돼지와 한우를 발효시켜 항산화 효소와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고 훌라이쉬케제라는 이름의 부드러운 햄 역시 소시지와 햄의 본고장인 독일육가공박람회(IFFA)에서 국내 최초 금메달 6개 부분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제품이다.
작년 초에 정자동 한살림 매장 옆에 오픈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다양한 제주맘 소시지 제품군과 햄류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매장이라 한 번 온 손님들의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 매장 내에는 제주맘 소시지와 햄이 청정 해역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흑돼지와 직접 기르고 다듬은 야채들, 국산 참나무를 태워 훈연하는 생산과정 등의 영상도 볼 수 있어 믿음직하다.
 

한알찬 삼촌의
매일 아침마다 만드는 천연 요구르트
수내동 ‘하루요거트’

  
흰색과 하늘색 외관이 산뜻한 수내동 ‘하루 요거트’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그릭 요거트를 직접 제조하여 판매하는 카페형 매장으로 분당에서는 최초의 그릭 요거트 전문점이다.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이 2배이고 g당 유산균이 일반 요거트는 1억 마리 이상인 것에 비해 그릭 요거트에는 g당 18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살아 있으며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
이곳의 한알찬 대표는 매일 1A등급의 원유에 유산균을 발효시킨 후 수분을 제거하여 농축하는 전통방식 그대로 총 24시간의 발표와 유청 제거과정을 거쳐 그릭 요거트를 만들고 있다. 설탕, 요구르트 분말, 파우더, 합성착향료 등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그날 판매할 양만큼만 만들어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신선도는 집에서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본인의 어린 자녀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
무주에서 직거래로 오는 100% 천연 꿀과 건과일류, 견과류, 그래놀라 등의 추가 토핑은 별도로 판매한다. 수내동과 정자동 지역의 경우 제조 당일 만든 그릭 요거트를 전용 투명용기에 담아 스티커에 만든 날짜를 명시하여 주 1회 정기 배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는데 인근 주부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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