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과 담적, 한방치료 받으면 좋아진다

2016-05-23 15:09:05 게재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식도괄약근이 약해져서 위산과 음식물이 식도부위로 역류하는 질환을 말한다. 위산역류로 인해서 식도와 후두부위가 자극을 받으면 가슴부위의 답답함과 속쓰림, 후두부위의 이물감인 매핵기(梅核氣)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방에서는 담적에 의한 위장기능장애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담적(痰積)은 위장외벽 근육층의 손상으로 위장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노폐물로 남아서 부패가 진행되면 담음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위장이나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들을 굳어지게 만들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바로 ‘담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열 가지 병 중에 아홉 가지는 ‘담(痰)’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으로, 이 담(담음)이라는 독소가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담적의 발생부위는 위장,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 여러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위장에 담적이 발생하면 위식도역류로 인한 가슴답답함, 목의 이물감과 입 안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데도 구취가 심하게 난다거나 식후에 트림이 잦아지거나 자주 체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장과 십이지장에 담적이 발생하면 가스가 자주 차고 더부룩하며 흡수장애로 인한 체중저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장에 담적이 발생하면, 대장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며, 특히 과민성대장의 원인이 되어 변비, 설사, 대변의 이상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소화기에서 시작된 담적은 심해지면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화기에 독소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양한 증상들로 체크해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①잘 체한다 ②뱃속에 항상 가스가 찬다 ③명치 끝이 답답하고 역류가 자주 발생한다 ④뒷목이 자주 뻣뻣하다 ⑤담이 잘 생긴다 ⑥늘 피곤함을 느낀다 ⑦잔변감을 느끼거나 장이 지나치게 예민하다 ⑧눈이 건조하다 ⑨두통이 자주 있다 ⑩얼굴이 누렇고 기미가 잘 낀다 ⑪어지럼증이 나타난다 ⑫건망증이 심하다 ⑬입 냄새가 심하다.

담적으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은 일반적인 위산억제제나 소화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담적을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소화불량 속쓰림 등 소화기에 독소가 발생해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 바로 식습관이다.

현대인들에게 소화기 문제가 잦은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에서 기인한 것이 많은데, 과식이나 폭식, 불규칙한 식사 시간,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등으로 인한 화학첨가물의 섭취, 빠른 식사 시간 등이 담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폭식이나 과식, 빨리 먹는 식습관 등은 담적병 재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은 반드시 고치는 것이 중요하며, 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 경희예한의원의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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