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
"미래형 자동차에 4년 매진"
거침이 없었다. 1시간 넘도록 그는 복잡한 당내 상황에서부터 내년 대선, 경제민주화 논란, 미래 먹거리 창출, 정치개혁 과제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논리적인 분석과 대안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강효상(비례·사진) 의원. 조선일보 산업부장과 사회부장, 조선비즈 대표, TV조선 보도본부장,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친 유력 언론인이던 그는 4·13 총선을 통해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치권에선 막내로 통하는 비례 초선이지만 1시간 넘게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가 보여준 무게감은 어느 중진의원 못지 않았다.
복당논란과 관련 "대부분 의원들은 복당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고 화합과 통합, 혁신의 장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는데 성급하게 날려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표결을 추진하면서) 중대범죄니 뭐니 이런 식으로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몰아붙인 건 예의도 아니고 더민주보다 못한 짓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친박 일각에서 복당파에 '전향 선언'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적이었다. "소신과 양심에 관한 문제를 몰아붙이거나 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총이 열리면 복당파들이 당연히 인사하고 자기 입장을 설명할텐데 그것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대주주들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김무성, 최경환 의원처럼 당직을 맡지 않았지만 실질적 대주주인 중진들이 당 지도부와 수시로 소통하고 조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주주들과 지도부가 수시로 통화하고 티타임 가지면서 논의하는 게 맞다"며 "상의없이 (지도부가) 독단적으로 작전하듯 결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새누리당 안팎에 엄습한 '대선 비관론'을 일축하면서 재집권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중한 국가안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건 새누리당 뿐이고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새누리당이고 통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새누리당 뿐"이라고 자신했다.
정권교체론의 근거로 거론되는 박근혜정부 경제실패 주장도 반박했다. "경제가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 못하는 건 세계 경제가 그만큼 어려웠고, 박근혜정부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경제를) 관리해 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경제실패 주장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제민주화가 되면 성장이 이뤄지고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는데,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민주화는) 좋은 가설일 뿐 실제 적용해보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상법 개정과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 뿐이다는 의미)"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신문사 산업부장을 지낸 강 의원은 미래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꽂혀 국회 미래자동차포럼까지 꾸렸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봤다. "자동차산업은 이미 200만명이 먹고살만큼 고용유발효과가 큰 데다 앞으로는 단순히 자동차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밧데리가 가미된 전자산업이고 로봇산업인만큼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도전해야 한다"며 "(의원 임기) 4년 동안 이 문제 하나만 고민해서 성과를 낸다면 국가발전에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평소 고민했던 정치개혁 과제도 풀어냈다. 국회의원들이 권력지향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국민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욕심을 버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며 △국회의원 3선으로 선수제한 △중대선거구제로 전환 △의원정원 300명→200명으로 감축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