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국이 주목하는 지역대학 우수 학과
대입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시선은 서울을 향한다. 이른바 ‘인서울’을 위한 학업에 몰두한다. 하지만 시선을 돌리면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는 법. 천안과 아산은 많은 대학이 집중해 있는 동시에 전국에서도 주목하는 우수학과를 갖춘 대학도 많다.
천안아산내일신문은 가까이 있기에 미처 알아보지 못한 지역대학의 우수학과를 찾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주>



다양한 형태로 구축된 구체물의 디자인은 우리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이끌어간다. 아주 단순한 디자인 하나가 그 물건이 쓸 만한지 아닌지 결정하게 만들고 심지어 기능의 혁신으로까지 이어진다. 일종의 발명이다.
창의력의 결정체와 같은 디자인 분야에서 최근 놀랍도록 솟아오르는 인재집단이 있다. 바로 호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인 실력을 갖춘 호서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을 낱낱이 훑었다.

국제공모전 동시 9개 수상 등 눈부신 성과들 줄이어

호서대 산업디자인 전공은 올해로 11년차가 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제공모전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 왔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제공모전에서 7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 디자인업계에 호서대학교를 알렸다. 특히 2014년 ‘SPARK 국제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부터 무려 9개를 수상한 것은 국내 대학 최초의 성과다.
또한 세계 3대 국제 디자인 공모전 중의 하나인 독일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는 5년간 누적된 수상실적으로 매년 대학랭킹을 발표하는데 호서대가 세계 12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호서대가 세계랭킹에 포함된 것이다. 독일의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는 3년간의 수상실적으로 랭킹을 발표한다. 여기서도 국내대학 2위, 세계대학 13위라는 실적을 거뒀다.
호서대 산업디자인 학생들은 방송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슈퍼 컴퍼니’는 전국에서 2000~3000명이 모여들어 디자인 실력을 겨루는 디자인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이다. 호서대 학생들은 3명이 출전해 3명 모두 TOP10 안에 드는 실력을 뽐냈다.  

공모전 제목	총 수상작품 수	주요 수상 내용
Reddot 국제디자인 공모전	23	2012년 Best of Best 수상 (하명관 김현수 오세원) 2013년 Best of Best 수상 (박지혜 김하혜)
iF 국제디자인 공모전	4	2014년 Winner 수상(최고은)
IDEA 국제디자인 공모전	10	2011년 Silver 수상(도용구 서은하) 2012년 Silver 수상(이혜진)
美 SPARK 국제디자인 공모전	13	2014년 대상·금·은·동 동시 석권 (대상 : 손창현 박다솔)
한중일 국제디자인 공모전 (Fujitsu / PIN UP / 동관)	24	2011년 심사위원 특별상 (도용구 서은하) 2013년 Gold 수상(김민홍) 2014년 Excellent 수상 (방대인 박진경 / 정효채 김민철)

* 표1.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제 공모전 실적 <산업디자인전공 제공>
  세계3대 디자인공모전에서 2016년 Reddot 세계대학 순위 12위(아시아태평양, 국내대학 1위), iF 2015년 세계대학 10위, IDEA 10작품 수상(무순위).

연도	취업률		내용
2014년	산업디자인 전공	75%	전국 53개 산업디자인 계열 1위
	호서대학교 전체	68.8%	졸업생수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나’ 그룹 대학 중 충남북 1위, 전국 4위

* 표2. 호서대학교와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취업률 <산업디자인전공 제공>

모집시기	모집단위	모집 전형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학생부-평균	학생부 최저	수능백분위 최저	수능백분위 평균
수시	산업디자인전공	실기전형 (학생부(40%) +실기(60%))	10	161	16.1	5.16	5.9	.	.
정시		수능(40%) + 실기(60%)	25	153	6.12	수능등급 최저	수능등급 평균	38.33	51.51
						5.67	4.86

* 표3. 2016년도 지원현황 및 성적자료 <호서대학교 입학팀 제공>

열정의 크로스 퍼즐로 만난 교수들과 학생들

호서대 산업디자인 전공은 크게 실무 중심 교육, 디자인 국제화 역량 강화 교육, 디자인 벤처 활성화 교육 등 세 가지가 중심이다. 최신 기자재를 이용한 실무교육은 물론, 디자이너의 감성을 상품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감성디자이너와 글로벌 디자이너, 인간중심형 인재양성, 직업맞춤형 교육으로 준비된 취업의 길로 인도하는 교육이다.
그 중 국제공모에 발맞춰가는 글로벌 디자인 역량 수업 ‘국제디자인 공모전반’은 학생들 개개인의 눈높이를 맞춘 전임교수들의 밀착지도로 유명하다. 모두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교수진이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수강하는 국제디자인 공모전반은 정규 과정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의욕은 뜨겁다. 국제전 하나가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고도 남음이다.
산업디자인 이단비(43) 지도교수는 “우리 대학은 디자인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학이다. 일부 디자인 관련학과 개설대학들이 정리를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까지 디자인 인프라는 질보다 양에 치중한 경향이 없지 않다. 실력은 물론 취업률까지 전국 최고점을 찍는 호서대는 디자인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미래지향적인 수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쓰레기가 되지 않는 디자인, 오늘의 ‘새 것’이 내일의 ‘헌 것’이 되지 않는 디자인.
호서대 산업디자인 전공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모토다.

특출한 하나보다 모두 실력자로 졸업할 수 있게 지도

학생들은 ‘디자인을 모르고 들어오는 학생도 열정과 노력만 있으면 디자이너로 만들어주는 곳이 호서대’라고 칭송한다. 그만큼 교수들의 남다른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호서대 산업디자인 전공 교수들은 어느 한 명을 특출하게 키우기보다 졸업생 모두가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그러한 교육과정은 졸업생의 90% 이상이 다양한 디자인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관점이 다른 선발을 실시한다. 입시미술용 실기만 잔뜩 익혀오는 것은 환영하지 않는다. 산업디자인은 아이디어와 현실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단비 교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고정관념이 없는 학생,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 올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우선으로 본다”며 “최소한 산업디자인이 무엇인지는 알고 오라”고 조언했다.
2017학년도부터는 실기전형에 기초 디자인이 추가돼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셋 중에서 택일하는 전형을 치른다. 입시 관련사항은 학교 입시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말하는 호서대 산업디자인 전공은>

지방대지만 우습게 볼 수 없는 산업디자인전공의 저력

- 황기남(2017년 졸업예정, CJ 디자인센터 인턴 근무)

-.호서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선택 계기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디자인학과를 진학하고 싶었다. 호서대학교 산업디자인이 뜰 거라는 얘기를 듣고 고민 끝에 지원했다. 막상 입학하고 보니 디자인을 위한 실질적 교육이 엄청났다.

-.본인의 국제공모전 수상실적과 수상을 통해 얻게 된 것은

Red dot 3개, iF 1개, IDEA 1개, 스파크 6개, 이탈리아 A 1개로 국제공모전에서 총 12개를 수상했다.
예전엔 아이디어 내는 것으로 그치곤 했는데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공모에 맞는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혁신성 위주 아이디어에 공을 들이게 됐다. 멀티탭, 휴대용 버너 등 참신하고 실용적인 생활디자인을 고민하는 폭이 넓어졌다.

-.타 학교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할만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컸다. 현장 실무자 출신 교수님들은 현실적인 안목과 앞선 감각으로 언제든 SOS를 치면 주말이든 새벽이든 방학 때도 마다않고 성심껏 도와주셨다.
졸업작품 심사가 까다로운 덕분에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취업 후에도 매우 도움이 됐다. 

-.후배들에게

새롭게 뜨는 IT분야와 드론 등 고부가치 산업에도 디자인이 빠질 수 없다. 인터페이스 디자인까지 산업디자인 전망은 매우 밝다.
호서대가 지방대라고 우습게 볼 학교가 아니다. 타 대학 친구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실력과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학교다. 서울권 대학 친구들이 휴학하거나 디자인 말고 다른 길로 선회할 때 호서대에서 나는 당당히 전공을 살린 취업의 길을 열었다.

세계대회에서 두각 나타내고 취업에도 유리

- 최수임(2016년 졸업, ㈜진흥전기 부설연구소 근무)

-. 호서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선택 계기는

고교 선배가 추천했다. 지방대지만 열정 높은 교수들이 많고 학과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권했다. 호서대에 입학하길 잘했다.

-.본인의 국제공모전 수상실적과 수상을 통해 얻게 된 것은

Red dot 1개, iF 1개, IDEA 1개, 스파크 2개, PINUP 2개 총 7개를 수상했다.
공모전 준비시기가 꼭 방학이거나 바쁜 시기랑 겹치곤 했다.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지방대 한계를 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공모전에 도전했다. 노력한 만큼 국제공모전 수상실적은 쌓여갔고 실력도 더불어 크게 성장했다.

-. 국제공모전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교수님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학생들의 열의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사실 교수님들이 끌고 가려고만 해도 안 되고 학생들만 의욕에 차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 전공에서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열정 결합이 맞는 것 같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디자인 하려면 길게 생각하고, 정말 하고자 한다면 호서대 산업디자인을 지원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학의 로망보다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학교라서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취업에도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기 때문.
공모전 준비과정은 사실 교과 외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것이 매우 많아 실력을 향상하는 수준 높은 경험을 습득할 수 있고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호서대에서는 경력이 절로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