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넘어 인생을 설계하라

2016-07-29 00:21:41 게재

생각하는 교육그룹 입시설명회

300여 학생 학부모 참석 성황 이뤄

2016년도 9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 40:1. 서울대 졸업생과 로스쿨 졸업생까지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문대를 졸업한 인재들까지 말단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현실은 21세기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바른 길일까? 지난 23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생각하는 교육그룹에서 준비한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명문대 진학이라는 ‘명분’보다 졸업 후 인생을 설계하는 ‘실리’를 고민하게 만든 ‘생각하는 교육그룹 입시 설명회’에 다녀왔다.



서울예대 예음회 축하공연 ‘걱정말아요 그대’
선부동과 초지동에 4개 학원을 운영 중인 ‘생각하는 교육’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규태 원장이 만든 교육브랜드다. △ 생각하는 수학 (초·중등부) △ 생각하는 수학과학(고등부) △ 생각하는 영어 △ 초지동 생각하는 수학(중·고등부) 등 4개 학원에서 공부하는 재원생만 400여명이다. 안산시내 중 고등학교 여름방학이 막 시작된 지난 23일 4개 학원 재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교육 그룹’ 제1회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가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는 일찍부터 학생들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에 잡히는 대입 정보를 바라는 고3 학부모부터 차근 차근 고교생활을 설계하고 싶은 고1 학생과 학부모까지 다양한 의문과 기대를 품은 참가자들이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젊은 교육자들이 모인 교육그룹답게 톡톡 튀는 젊은 감성과 소통과 공감으로 설명회가 이어졌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설명회는 서울예술대학교 노래동아리 예음회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가수 김건모, 조갑경, 여행스케치 등이 활동했던 예음회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 부모님과 학생들이 느끼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덜어주는 시간을 만들었다.

“케릭터 레벨업 보다 자신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
이어 진행된 이규태 대표의 인사말. 이 대표는 당초 예정했던 학원 교육프로그램을 소개 대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평소 전하고 싶었던 말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교육의 기초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믿어 달라. ‘좋은 대학을 갈 것이다’ ‘좋은 데 취업할 것이다’라는 믿음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담감만을 주는 부정적인 믿음이다. ‘우리 아이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잘 극복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항상 아이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부모님이 너희들에게 해 주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부모님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꿈을 위해 너희들의 젊음을 투자하기 바란다. 게임 캐릭터의 레벨 업에 쏟는 시간 대신 너 자신의 레벨을 높이는데 열정을 쏟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태 원장의 진심어린 인사말에 이어 생각하는 영어 전예슬 원장이 영어 공부법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대학입시 ‘명분’보다 ‘실리’
이어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대표의 입시설명회가 진행됐다. 김영일 대표는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견했다”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진로선택과 입시전략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대표는 교육환경 변화로 부모세대와 달리 높아진 대학 진학률을 꼽았다. 현재 부모세대인 1990년대 대학 진학 당시 약 30%의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던 것과 달리 2015년 56%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전문대 진학생까지 합하면 90%가 대학교육을 받는 현실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던 예전과 달리 졸업 후 다시 취업이라는 높은 관문을 넘어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변화된 교육환경 속에서는 명문대학이라는 ‘명분’대신 대학 졸업 후 진로를 먼저 고려하는 ‘실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대학마다 산업체와 계약을 맺고 인재를 양성하는 계약학과, 혹은 융합학문을 교육하는 특성화학과 등이 있다. 이런 학과는 대부분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 학과가 많은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안산지역의 특성상 내신은 높으나 수능 성적이 낮은 경우 학생부 교과 전형을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한 후 내신과 수능성적에 따른 대입전략을 제시했다. 내신과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종합, 정시 등을 노려볼 만 하고 학생부 성적은 높으나 수능이 3~4등급인 경우 학생부 교과와 종합을 타깃으로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학생부 내신 등급은 낮으나 수능 성적이 1~2등급인 경우 논술전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발빠른 교육정보제공 위해
입시 설명회 해마다 개최할 예정

입시 전문가의 명쾌한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아들과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한 아버지는 “아들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아이를 믿고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도록 어른다운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도 의미있는 설명회였다. 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1학년 전윤민 학생은 “어떤 학교 어떤 학과를 목표를 잡고 공부해야 하는지 그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설명회를 들으면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설명회를 준비한 이규태 대표는 “정보가 무기인 21세기를 살아가면서 대학 입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안산지역 학부모들을 위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는데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 매년 정기적인 입시설명회를 열어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학원과 가정이 일관된 방향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생각하는 수학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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