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여론조사

이정현 '여론조사 강세' 13.7%로 선두

2016-08-02 11:09:52 게재

정병국 '단일화 효과' 2위로 약진 … 여론이 당심 이끄는 '웩더독' 나올까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지지도 조사에서 이정현 의원이 1위 질주를 이어갔다. 김용태 의원과 비박 단일화에 성공한 정병국 의원은 단일화 효과에 힘입어 2위로 올라섰다. 전대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가 70% 비중인 당심(선거인단)을 이끄는 '웩더독'(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정현, 집토끼에서 강세 = 내일신문-디오피니언 8월 정례여론조사(조사방법은 1일자 3면 참조)에서 새누리당 전대 지지후보를 묻자, 이정현 의원이 13.7%로 1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50대(15.7%) 60세이상(21.6%) 부산·울산·경남(17.9%) 강원·제주(23.6%)보수성향(25.5%) 새누리당 지지층(28.6%)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 여권지지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디오피니언이 열흘전인 지난달 2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12.5%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한달전 내일신문-디오피니언 7월 정례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은 7.5%를 기록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불출마한 나경원 의원(10.6%)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 의원이 사실상 선두였다. 이 의원의 여론조사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꾸준한 흐름이라는 얘기다.

포즈 취하는 새누리당 대표 후보들 |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선교,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8월 정례조사에서 정병국 의원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정 의원은 7.7%를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40대(10.1%) 대전·충청(15.3%) 진보성향(10.0%) 국민의당 지지층(15.7%)에서 약진했다. 지난달 21일 조사에서는 4.6%로 후보 6명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29일 개혁성향·충청출신의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선교(6.3%) 이주영(4.7%) 주호영(3.8%) 의원이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이 42.0%에 달했다. '모름·무응답'도 21.6%였다.

아직까지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응답층이 60%대에 달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전대에 대한 무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1명이 10표 효과 = 여론조사는 전대에서 30%를 차지한다. 선거인단(34만 7494명) 비중이 70%로 훨씬 높다. 주로 당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판세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두가지 측면에서 '반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선 여론조사는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선거인단(70%, 34만 7494명) 투표율을 20%로 가정하면 유효투표는 6만 9498표가 된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2만 9784표의 효력을 갖게 된다. 여론조사 1명당 10표와 맞먹게 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커지면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두번째로 30%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70% 비중의 당심에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웩더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당직자는 "당원들도 여론과 동떨어진 후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곤 한다"며 "당심이 여론을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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