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황국신민화' 자료 공개

2016-08-12 10:58:47 게재

학교서 사용하던 5점

일제강점기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을 '황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정책적으로 사용되던 자료가 나왔다. 대구시교육청은 광복 71주년을 앞둔 12일 당시 교육자료 5점을 공개했다.

'우리는 대일본제국 국민입니다'로 시작되는 '황국신민의 서사'는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1937년 제작해 조선인 학생들에 강제했던 맹세문. 작은 수첩크기로 인쇄, 지참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주공립고등여학교 자료인 '우리들의 맹세'는 '좋은 일본 부인이 돼 일본의 기초를 더 공고히 하자'는 다짐의 말이다.

숙명고등여학교 '국어(일본어) 환경조사'는 일본어를 보급하기 위해 방과후 독서와 서한, 가정에서 쓰는 일본어, 가족 학력과 일본어 상용 정도, 가족 중 일본어를 이해 못하는 사람의 숫자와 지도방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일본어 상용을 위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파고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야스쿠니신사 예법, 군부와 연계한 봉사작업 등을 담은 '본교의 수련'도 숙명여학교에서 사용하던 자료다. 이밖에 동덕여자고등학교의 '국어(일본어) 상용에 관한 규정'은 학교 내에서 일본어를 상용하도록 강제한 내용이다.

박 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그간 연구가 막연한 정책적 지침 중심이었던 반면 '국어(일본어) 환경조사'나 '본교의 수련' 등은 여학생들을 얼마나 철저히 훈련시켰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그간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식민지 교육의 실체를 체감하고 다시 한번 광복의 의미, 민족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생각게 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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