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없는 매력적인 레포츠

2016-08-30 15:38:51 게재

[공기놀이 스킨스쿠버 동호회]

물과 내가 하나가 되는 진정한 물(水)아일체

말복도 지났는데 가라앉을 줄 모르는 더위에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다 부러운 요즘이다. 더위에 각종 모임도 시들한 요즘인데도 물 만난 고기처럼 생기발랄한 사람들을 만났다. 분당·용인 스킨스쿠버 동호회 ‘공기놀이’ 사람들. 그들이 살고 있는 시원하고 짜릿한 인생을 들으니 잠시나마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분당·용인 기반으로 시작한 스킨스쿠버 동호회
‘공기놀이 스킨스쿠버’는 분당·용인지역을 기반으로 시작한 스킨스쿠버 동호회다. 동호회 대표 김성진(35·경기도 광주) 씨가 2008년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전국적 규모로 커져서 회원 수 5천명이 활동하고 있고 매년 3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동호회에서 배출한 전문 강사들 30명과 운영진 10명이 매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제한수역(수영장 다이빙) 교육과 개방수역(바다 다이빙)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다이빙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때 스킨스쿠버에 입문했는데, 해병대 복무를 하면서 전문적으로 배웠죠. 사회에 나와용인수지 로얄스포츠센터에서 스킨스쿠버 강사 활동을 하면서 분당·용인에서 다이빙을 함께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웹상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다이버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서 공기놀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김성진 대표강사의 첫 소개이다.

 

우리가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
판교에서 ‘공기놀이 스킨스쿠버’ 대표 운영진들의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이날 참석한 운영진은 김성진 씨를 비롯한 5명. 이들은 동호회 초창기에 20대의 나이로 합류해서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함께 해온 사람들이다.
회사원인 하성태(32·경기도 동탄) 씨는 스킨스쿠버 경력이 10년이나 된 베테랑이다.
“일만 하다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고 뭔가 일상의 새로움을 찾고 싶었어요. 그러다 스킨스쿠버를 접했는데 처음에는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할 때까지 해보자 하다가 10년을 하게 됐네요. 당시 여자 친구까지 이 세계에 끌어들였는데, 이제는 부부가 되어 같은 취미를 가지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하성태 씨의 부인인 김윤아(32·경기도 동탄) 씨도 이제는 전문 강사이다.
“처음에 5m 수심 다이빙 풀장이 너무 깊고 무서워서 수면에 둥둥 떠 있기만 했어요. 내가 과연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점점 익숙해지면서 물에 대한 공포심도 줄어들었죠.”
판교 테크노벨리 연구원인 신명섭(37·용인 수지) 씨는 해외여행에서 체험 다이빙을 해보고 그 매력에 빠져들어 무작정 스킨스쿠버 다이빙 숍에 가서 자격증 과정을 등록했다고 한다.
“제가 원래 물과 물고기를 좋아했는데, 저에게 정말 잘 맞는 레포츠를 찾은 거죠. 스쿠버다이빙은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매력이 있어요.”
판교의 중학교 교사인 이혜미(36·분당 서현동) 씨는 어렸을 때부터 바다 속에 들어가 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서른 즈음에 원하는 것 하나 이루지 못하고 그냥 인생이 흘러가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기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죠. 강습을 받고 처음 제주 바다에 나갔을 때 눈앞에 물고기랑 해초를 보고 너무 신났었어요.”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일한다
국내에 수많은 스쿠버다이빙 동호회가 있는데, 그 중에 ‘공기놀이 스킨스쿠버’는 가장 규모가 크고 활동이 많은 동호회 중 하나라고 한다. 1년 내내 매주 교육과 다이빙 투어가 잡혀있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조인할 수 있다. 특히 용인에는 다이빙풀장이 많아서 지역 회원들이 편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 7~8월에 동호회 강습 문의가 가장 많은데, 지상의 날씨보다 2달 늦게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9~10월이 스쿠버다이빙의 성수기라고 한다.
“올해 여름 공기놀이 동호회에서 일반 동호회에서는 추진하기 힘든 멕시코 동굴 다이빙 투어를 갔어요. 리브어보드(다이빙용 쿠르즈)를 대여해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포인트를 옮겨 다니며 10일간 다이빙만 했어요.” 이번에 멕시코를 다녀온 김성진 대표의 말이다. 
신명섭 씨는 다이빙 투어를 위해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한다.
“대부분 회원들이 자신의 휴가 계획에 맞춰 동호회에 다이빙 투어 신청을 해놓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참아내고 정말 열심히 일을 하죠.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선물이랄까요?”
 

< 공기놀이 운영진이 꼽은 스킨스쿠버 다이빙이 좋은 이유 >
☞ 지구의 70%는 바다죠. 남들이 가지 못하는 곳을 저희는 갑니다.
☞ 레포츠 중 유일하게 기록, 순위,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오로지 본인 숨소리만
   느끼면서 즐길 수 있어요.
☞ 무중력 상태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우주에 있는 느낌이 이럴까 싶어요.
☞ 열대어도 예쁘지만 돌고래나 상어 봤을 때는 숨이 턱 막히죠. 무서워서가 아니라
   감격스러워서요. 상어는 보기보다 공격성이 없답니다.
☞ 물속에는 잡음이 없고, 본인 호흡소리만 들리는데 그게 중독성이 있어요. 고요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힐링이 되죠.
☞ 다이빙은 버디 시스템이라 짝을 지어서 하는데,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마냥 잘해줄 수 있는 관계가 됩니다.
☞ 스쿠버다이빙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할 수 있어요. 수영을 못해도 괜찮죠.
   2회 수영장 강습에 2회 바다 강습이면 자격증 획득하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빌 수 있
   습니다. 장비는 3만 원 정도면 렌탈이 가능합니다.
☞ 철저한 교육으로 안전을 기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지난 8년간 무사고
   다이빙을 자랑하는 동호회입니다.
☞ 스쿠버다이빙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은 ‘공기놀이 스킨스쿠버’ 카페에 가입하거나
   대표강사 (010-5292-1832)로 연락하면 됩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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