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측정 후 내 몸에 꼭 맞는 운동법 배울 수 있어

2016-09-04 22:51:40 게재

[내게 맞는 운동과 자세관리 ‘바른짐’]

평소 조금만 피곤하면 어깨가 뭉치고 종아리가 아팠던 김통증씨는 가족들에게 “주물러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어지간한 통증은 견디며 참다가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거나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내왔다.
김씨는 최근 거울을 보다가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쳐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살짝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는 골반의 균형이 깨지면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고도 했고 어깨 불균형이 어깨 통증의 원인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원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방법이 없을까 궁금했다.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근골격계 운동

내 몸에 꼭 맞는 운동으로 통증관리
김씨는 불당동의 바른짐(Gym)에서 조미영 대표를 만나 자세 및 체형 평가를 받았다. 여러 선이 그어진 촬영판 앞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어깨와 골반의 불균형을 눈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 또 종아리가 몸의 중심에서 뒤쪽으로 밀려나 있는 것과 양발의 아치 크기가 불균형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마치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어 종아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며 “또 왼발과 오른발의 힘이 불균형이 골반과 어깨 틀어짐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간단한 운동법과 마사지 방법을 김씨에게 알려주었다. 또 조 대표는 “오른쪽 어깨가 틀어진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지속한다면 부상이나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당동 바른짐(Gym) 조미영 대표는 ‘바른짐은 병원과 헬스클럽의 중간단계’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 뇌졸중 환자들이 퇴원하고 나면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다는 것과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본 조 대표는 몸의 움직임을 제대로 알고 운동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2015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바른짐을 열게 되었다. 백석요양병원 재활치료실과 삼성디스플레이 근골격예방센터에서 근무했던 조미영 대표가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병원이나 기관에서 독립한 운동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병원이나 기관에서는 아무래도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을 받을 수 있는데 바른짐에서는 1:1 맞춤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바른짐은 신체정렬과 근육불균형을 측정하는 자세 및 체형 평가 후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0회 정도의 운동프로그램을 마치면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홈프로그램을 제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자신에게 꼭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증원인제거나 자세교정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소년 척추측만증, 어르신 근골격계 운동 가능
바른짐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움직임을 만드는 운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와 통증관리에 효과적이다. 조 대표는 “프로그램에 10회 참여하거나 약 3개월 정도 배우면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 운동관리를 할 수 있다”며 “제대로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을 하고 싶은 분, 통증을 해결하고 싶은 분 등이 참여하면 좋다”고 말했다.
바른짐에는 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는 중·고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최근 컴퓨터 작업과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10대들에게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증가하고 있다. 자세불균형은 척추측만증 뿐 아니라 거북목 O다리 등 자세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조미영 대표는 “측만증이 40도가 넘으면 비수술적 운동방법으로 개선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운동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척추배열을 바로 잡고, 건강한 척추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굳이 치료를 받지 않고 실생활 속 바른 자세만 유지하더라도 척추측만증 외에 다양한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바른짐에서는 ‘슈로스’라는 재활운동법을 추천한다. 우리 몸은 위, 아래, 옆, 그리고 회전의 3차원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은 3차원적인 변화로 생겨났으므로 운동 또한 3차원적인 방법으로 행해져야 한다.
조미영 대표는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근골격예방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허리와 무릎에 통증으로 고생하던 어르신들이 맨몸을 사용한 근력운동과 발란스운동을 통해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 바른짐에서는 허리나 무릎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전문재활운동을 처방한다. 재활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재활운동은 소도구를 이용한 재활 전문가의 1:1 맞춤 운동으로 실시된다. 

임산부를 위한 기능성 운동도 진행
임산부에게 산전 운동은 순산을 돕고 육아를 준비하는 몸을 만들 수 있어 꼭 필요하다. 임산부의 운동이 순산을 도울 뿐 아니라 아이의 두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미영 대표는 “몸가짐이 조심스러운 임산부에게 기능성운동을 제안한다”며 “현재 차병원에서 도입하고 있는 안전하고 순산을 도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기능성운동은 먼저 임산부의 운동 강도 설정부터 시작한다. 개인의 심박수를 이용해 정확한 운동 강도를 측정하고 계산된 목표에 따라 꾸준히 운동하면 임신당뇨나 임신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고 출산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른짐에서는 9월 30일까지 예약 후 방문하는 손님에게 무료로 체형측정과 상담을 실시한다. 소요시간은 30분이다. 평일은 오후 1시~10시까지 토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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