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의원 보좌관 구속... '잠룡행보'에 찬물

2016-10-27 16:41:14 게재

보좌관 금품수수혐의 구속

시민단체 "철저 수사" 촉구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보좌관이 부실기업에 수백억원대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그의 잠룡행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의원은 27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강한 대한민국 연구원 창립식 및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원 의원은 이 자리에 '그랜드 코리아 실크로드 비전'을 발표하고 안보와 미래를 화두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원 의원의 보좌관 A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24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A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게 평택지역 업체인 W사가 수백억원대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청탁해주는 대가로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W사는 2007~2014년 15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플랜트 설비업체로, 지난해 3월 127억원 규모의 부도를 맞고 코스닥 상장이 폐지됐다.

A씨는 이번 혐의가 원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받은 5000만원 가운데 일부가 원 의원측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27일 보도자료를 내 "검찰은 원유철 국회의원의 W사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은우 이사장은 "검찰은 은행장을 움직인 실세가 누구인지, W사의 로비자금이나 성공사례금이 얼마나 되고 누구에게 간 것인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측 관계자는 "의원과는 무관하며 검찰 수사중인 관계로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