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학교생활 만족도 높였다

2016-10-28 09:59:21 게재

28~11월13일,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인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스포츠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포츠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교우관계 회복, 사제 간 소통 증진, 학업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 역시 학생들과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폭력이나 왕따, 우울증 등 학교부적응 원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증언이다.

대구광역시 신기중학교 학생들이 대구시교육감배 축구결승전을 마치고 교사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2016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시작하는 28일 전국 학교 곳곳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한 훈훈한 감동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여러 차례 징계를 받은 김준범(가명. 충북 ㅊ중학교 2학년)군은 최근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보다 등교시간이 더 빠르다.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다음달 초 전국축구대회에 나갈 선수로 뽑혔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수업태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선생님들 칭찬이 자자하다.

치어리딩 대회


어릴 때 부모 이혼으로 이모를 찾아 경남 남해로 간 김지원(가명. 남해여중)양은 배구부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양은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면서 부모를 원망하며 고민하던 갈등과 방황을 접었다. 김 양은 클럽 회원들과 학교공부 모임을 만들고 체육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2013년 대구신기중학교 남인숙 교사는 교육복지 우선사업 프로그램으로 ‘사제동행 학교스포츠클럽’(여학생)을 조직했다. 이어 2014년에는 남학생 클럽도 탄생하며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꿈을 달성했다. 평소 무기력하던 아이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교스포츠클럽이 되자는 ‘동훈’을 학생 스스로 만들었다. 지각하지 않기, 비난하지 않기, 넘어진 선수 공격하지 않기 등의 학교스포츠클럽 규칙을 제정해 지켜나갔다.


올해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결승전 진출했다. 경기 종료후 상대 중학교 선수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관중과 교사들도 따라 눈물을 훔쳤다.

◆초중고 선수 2만명, 스포츠 어울림 축제=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7개 시도에서 ‘2016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열린다.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종목별 대표로 선발된 초중고학생 2만 여명이 참가한다. 8개월 동안 교내대회와 교육지원청 리그대회, 교육감배 대회를 거친 선수들이다.

2008년에 시작한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엘리트 스포츠 경기와 다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스포츠다.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울림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이상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도록 적극 장려해왔다.  스포츠활동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인성 함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최근 이러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31만4820(54.8%)명에서 지난해 387만8938(68.8%)명으로 증가했다. 스포츠클럽도 20여만개에 달한다. 학생은 81.5%, 학부모 79.4%가 스포츠클럽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 함양 등 바람직한 학교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학교스포츠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클럽 활성 발목을 잡는 것은 부족한 예산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소통과 책임 배려 등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격려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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