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랑 명태를 깔끔한 매운 맛으로 즐겨요

2016-11-18 01:33:16 게재

[김광희 독자추천 오목교역 ‘이종구의 낙지세상’]



 낙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다. 쫄깃한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매운 맛으로도, 순한 맛으로도 즐길 수 있다. 낙지가 부침개 안으로 들어가면 낙지 해물파전이라는 이름으로 고소하게 맛 볼 수 있다. 바닷가에서 태어난 김광희 독자는 어릴 때는 낙지 같은 종류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흔해서 많이 먹어 질려버린 탓이 컸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낙지만 보면 고향 마을 어귀에 도착한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져 자꾸 찾고 있다.

특히 ‘이종구의 낙지 세상’에 오면 낙지를 듬뿍듬뿍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어 맛도 있고 쫄깃쫄깃 입안에서 잘라 먹는 재미가 있다. 낙지와 각종 해물이 들어간 ‘낙지 해물파전’은 여럿이 둘러앉아 함께 먹기에 적당한 크기기도 하지만 낙지가 숭덩숭덩 크게 잘라져 있어 보기에도 푸짐해 보인다. 잘라먹다보면 어느 새 접시 바닥이 보인다.

 낙지볶음부터 명태조림까지 매운 맛과 순한 맛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낙지볶음은 밥을 비벼먹기 좋을 정도의 단맛과 매운맛을 함께 가지고 있어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을 얹어 비벼 한 입 먹으면 피곤한 몸이 정신이 번쩍 날 정도로 온 몸에 엔도르핀이 돌기 시작한다. 매운 맛의 장점이 여기서 나타난다. 김광희 독자는 평소 매운 맛을 좋아해 입맛이 없는 때는 꼭 한 그릇씩 비벼 먹고는 하는데 낙지볶음과 나물들을 함께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기본반찬은 샐러드와 백김치, 나물, 연 두부, 김 등이 나오는데 셀프 코너에서 여러 번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특히 심심하면서도 매운 요리와 잘 어울리는 백김치는 인기가 좋아서 여러 번 가져다 먹는다. 들기름에 달달 볶고 무친 나물도 낙지볶음과 함께 어울린다. 매운 맛이 입안을 아릿하게 만들 때마다 먹을 된장찌개는 두부와 호박을 송송 썰어 넣어 끓였는데 삼삼하니 맛이 나 숟가락이 자주 간다.



 명태조림은 한 접시 위에 올라앉은 양도 한 사람당 한 마리가 되는 듯 대가리까지 수북하다. 양념도 매운 맛과 순한 맛을 선택할 수 있고 어느 맛을 선택하든지 입맛에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맘때부터 한 겨울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명태는 쫄깃한 살을 발라 양념에 적당히 적셔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김광희 독자는 고향에 대한 추억이 밀려와 기분이 좋아진다고. 명태는 머리부터 내장까지 모두 식재료로 이용되는 버릴 것이 없는 고마운 생선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이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함께 나오는 밥도 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보리가 살짝 들어가 있어 비벼먹기에 좋다.

김광희 독자는 매장 안에 써 있던 명태조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잘 지켜서 먹는다. 김에 발라낸 명태 살과 콩나물과 고추를 넣고서 돌돌 말아 한 입에 먹는 것인데 매운 맛과 고추의 알싸한 맛, 콩나물의 아삭함까지 더해져 색다른 맛을 만들어 낸다. 아귀와 낙지를 넣은 ‘아낙찜’은 익숙한 아귀의 맛과 낙지의 쫄깃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고  ‘낙지 아구 연포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속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 같아 어른들을 모시고 올 때는 꼭 주문하는 메뉴다. 슬슬 추워지는 날씨에 입안을 후끈 달구는 매콤한 맛을 느껴보자.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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