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학교급식에 요리연구가 재능기부 더하면?
"학부모 먹어보자" 시민제안
서울시의회는 만 20세 이상 시민 355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하고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 시·의회 행정 중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하고 있다.
"방송활동을 통해 이름이 잘 알려진 전문 요리인들 영향력이 크다. 유명 인사들과 연계해 급식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을 개발하도록 한다."
식재료 단가를 이유로 식단 구성은 천편일률적인데다 아이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인 학교 급식을 개선하기 위해 유명 요리 연구가들을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심사위원회는 10월 한달간 시민들이 내놓은 의견 67건 가운데 학교급식 식단 개발 등 3건을 최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필주(강서구 내발산동)씨는 영국의 유명 요리연구가 제이미 올리버를 언급, 급식 식단 개선을 제안했다. 학교를 돌며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을 제안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전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국 사례를 응용하자는 의견이다.
학교급식도 식단을 바꿔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는 건 물론 성장기 청소년들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제공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 세경고등학교 영양교사가 식재료비 2700원을 들여 만든 고추참치덮밥 버터비빔밥 등은 사회적관계망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전씨는 "국내에서도 전문 요리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들을 연계해 학교급식 식단을 개발하고 학생들에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밝혔다. 그는 "학생과 교육자 급식담당자가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면 파급력도 커지고 단순한 식단 개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좋은 교육 기회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혜영(서초구 반포동)씨도 학교급식 개선방향을 제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가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교 행정실 협력을 주문했다. 실제 파주 세경고 영양사도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식단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씨는 "영양사가 보고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아 정작 현장에 집중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과중한 업무를 줄이면 식단이나 조리 종사원들과의 화합, 급식실 위생 등 정작 신경써야 할 곳을 우선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교급식 전반을 살필 책임있고 힘있는 기구를 마련하자"며 "학부모들도 1년에 한두번은 학교급식을 먹고 실질적인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육준석(강남구 수서동)씨는 서울 수돗물 아리수 음용대 개선안을 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타워 등에 설치된 음용대에 영어와 중국어로 '서울시가 보증하는 깨끗한 식수'임을 안내하자는 의견이다. 그는 "현재 상수도사업소에서 분기마다 5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안내하고 있는데 해당 항목 수치도 병기했으면 한다"며 "외국 관광객에 우리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아리수 음용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