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률, 시군구별 15배까지 차이

2016-11-22 10:49:38 게재

복지부 국립암센터 첫 발표

갑상선암 발생률, 격차 최대

과잉검진이 주원인으로 지목

시군구별로 암발생률이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서 지역간 격차가 가장 컸고, 과잉검진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의 지역간 격차가 작았다.
암과 만성질환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운동관리가 접목된 종합관리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사진은 건보공단 안양동안지사 건강증진센터에서 운동처방사가 회원에게 생활, 운동습관 지도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라 1999년-2013년 시군구별 암통계를 종합분석한 결과를 22일 국내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 경북 충북,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강남 서초와 경기 성남 분당에서 높게 나타났다.

위암은 충청 경상 전라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 전남의 남부지역,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이 높게 나타났다.

암 발생 추세를 보면, 시군구와 전국단위가 비슷했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과 대장암이 전국과 시군구 단위에서 모두 증가했다. 갑상선암은 10만명당 남자 2.9명(1999~2003) → 24.3명(2009~2013), 여자 16.7명 → 110.6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발생률은 시도별 갑상선암 검진율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과거에는 전라남도의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았으나, 최근 서울 대전 등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율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 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장암은 10만명당 남자 31.1명('99~'03) → 50.8명('09~'13), 여자 18.8명 → 27.4명으로 증가했다. 대전시와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자는 1990-2003년도에는 충청북도 괴산군, 2004-2008년도에는 대전시 유성구, 2009-2013년도 충청북도 증평군 등 충청도 지역이 높았다. 여자는 각년도에 괴산군, 금산군, 청양군 등에서 높았다. 대장암은 음주, 과체중, 흡연, 부족한 신체활동, 가공육 육류 섭취등이 위험요인이다. 다만 충북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대장암 검진율이 높았다.

반면 남자 위암, 폐암 및 간암의 암발생률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위암은 67.9명(19'99-2003) → 63.0명(2009~2013), 폐암 50.8명 → 46.6명, 간암 45.7명 → 36.8명으로 줄었다.

위암은 충북 경북 전북 경계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자는 충북 괴산군(1999-2003), 경북 영덕군(2004-2008), 충남 청양군(2009-2013)이 위암발생률이 높았다. 모든 시기에 충북 옥천군이 위암발생률이 높았다. 다만 최근 연도로 올수록 남자의 위암발생과 지역간 암발생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여자는 충북괴산군(1999-2003), 경남영양군(2004-2008), 경북 울진군(2009-2013)이 위암발생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 지역의 높은 위암 발생률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이 아직 안되고 있다.

남자 전립선암, 여자 유방암 및 폐암의 암발생률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립선암은 9.7명(1999~2003) → 26.5(20'09~2013), 유방암 28.2명(1999~2003)→49.5명(2009~2013),폐암12.9명(1999~2003)→15.4명(2009~2013)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 서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이 높은이유는 전립선암 검진율이 매우 높은 것과 관련있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인 경우 2.5배 발생률이 높아지고, 고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1.21배, 체질량지수가 5kg/m2증가할수록1.05배 증가한다.

유방암도 강남서초 성남시 분당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지역은 지난 15년간 지속적인 상위권을 기록했다. 초경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연령이 늦어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검진율이 높은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폐암은 남자는 전북 순창군, 전남 화순군, 경북 군위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자는 경북 영천군, 경북 청도군, 충북 보은군에서 폐암 발생률이 높았다. 현재 흡연율과 비교해서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앞으로의 지역별 암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