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원 기자의 중국 증시 돋보기

주식으로 재미봤던 중국 연예인들 지금은 울상

2016-11-28 16:37:47 게재

자오웨이·판빙빙 투자한 당덕영시 또 ‘폭락’ … 연예인 주주 많은 화이브라더스 ‘거래중지’

드라마 황제의 딸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배우 자오웨이(趙薇 조미)는 탁월한 투자감각으로 중국에서 여자 워렌버핏으로 불린다. 자오웨이는 중국 갑부로 알려진 왕젠린(王健林) 완다부동산 회장의 부인 린닝(林寧)과 친분이 있으며, ‘절친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으로부터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황제의 딸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배우 자오웨이(사진=바이두)

미 대선 기간 중에는 알리바바와 자오웨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중국 SNS 웨이신(微信·위챗) 등을 통해 퍼진 이 소문에 대해 알리바바와 자오웨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웨이는 재계 큰손들과의 교류 덕분인지 그동안 주식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자오웨이와 싱가포르 부호로 알려진 남편 황유룽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01060.HK) 2대 주주에 등극한 이후 지난 20154월 말 지분 2억여 주를 8억 위안에 처분해 47100만 위안(한화 약 82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자오웨이 부부가 지분을 매입할 당시 알리바바픽처스의 1주당 가격은 1.6 홍콩달러에 불과했지만 주식을 처분할 때 1주당 가격은 3.9 홍콩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였다.

같은해 55일에는자오웨이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서동그룹(00378.HK) 주식도 매입했다. 투자 당시 2.0홍콩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61일 마감가 기준으로 151.67%나 치솟으면서 자오웨이 부부는 74억 홍콩달러(한화 약 1500억원)의 재미를 봤다.

2011년에는 드라마 제작사인 당덕영시(300426.SZ)에 약 776400만 위안을 투자했고 지난해 2월 당덕영시가 선전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대박을 터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자오웨이가 주식 투자를 통해 약 29억 위안(한화 약 52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대박을 안겨줬던 당덕영시는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17일 전까지 70위안선을 오갔던 당덕영시는 다음날인 1826.23위안으로 내려앉은 뒤 지금까지 30위안선 부근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당덕영시 폭락은 또 다른 배우들에게도 큰 근심거리다. 자오웨이와 함께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판빙빙(范??)을 비롯해 영화 적벽대전에서 조조 역할을 맡았던 장펑이(張豊毅)와 영화 대당현장등의 영화를 만든 훠젠치(?建起) 감독도 이 종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 '황제의 딸에 출연했던 판빙빙(사진=바이두)


영화 적벽대전에서 조조 역할을 맡았던 장펑이(사진=바이두)


대당현장등의 영화를 만든 훠젠치 감독(사진=바이두)

판빙빙은 20114월 당덕영시에 투자하며 총 129만 주를 확보해 당덕영시 10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22.83위안이었던 611일 기준 161.79위안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판빙빙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도 2800만 위안으로 뛰어올랐다. 2011년 당시 투자한 856000 위안의 3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초 주가 폭락으로 지난 14658만 위안의 손실을 입은 뒤 7일 다시 1100만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판빙빙은 당시 이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덕영시 상장 당시 각각 57만주, 449900주식을 보유했던 장펑이와 훠젠치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천하무적등의 영화를 제작한 중국의 스필버그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은 화이브라더스(300027.SZ)의 최근 상황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하무적등의 영화를 제작한 펑샤오강 감독(사진=바이두)

상장 전 일찌감치 화이브라더스 주식 288만주(2.29%)의 지분을 확보한 펑샤오강 감독은 200910월 화이브라더스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2014년 펑샤오강의 부인 쉬판은 화이브라더스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펑샤오강이 보유 중이던 화이브라더스의 주식을 전부 팔아 2억여 위안(한화 약 34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반면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523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국민배우 장궈리(張國立)는 돈방석이 아닌 가시방석 위에 앉은 상황이다. 지난 141017만 위안(한화 약 18억원)의 손실을 입은 데 이어 주식시장 개장 30분 만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 7일에는 1997만 위안(한화 약 3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중국 국민배우 장궈리(사진=바이두)

영화배우 겸 모델인 안젤라베이비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톱스타 황샤오밍(黃曉明) 역시 화이브라더스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올 144878000위안(한화 약 87000만원), 71375만 위안(한화 약 2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황샤오밍과 안젤라베이비 부부(사진=바이두)

한때 이들에게 주식대박 신화를 안겨줬던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923일부터 거래가 중지됐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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