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세종의 상생협력과 발전

2016-11-29 10:47:09 게재
대전과 세종 두 도시의 상생발전과 동반성장을 견인할 싱크탱크가 될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본격 개원했다. 이를 계기로 대전과 세종을 하나의 대도시권으로 묶어 과학도시와 행정도시라는 두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인구사회학적인 변화와 함께 세종시 내부와 대전 충남북을 비롯 인근 지역과의 갈등요인도 발생하면서 벌써부터 대전세종을 중심으로 한 상생협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대전세종이 상생협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생협력을 위해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고, 상생협력의 가치를 양 지역 시민들이 우선적으로 공유하고 합의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된다.

충남북지역 상생협력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길

또한 과학도시인 대전과 행정도시인 세종이 사회경제적인 상호의존성에 기초해 서로간의 경쟁과 출혈은 최소화하고 공동이익은 극대화하려는 상생협력과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대전세종간 상생협력과 발전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요란한 구호 보다는 양 지역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대전 세종의 상생발전이 인근 충남북지역과의 상생협력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지방분권, 분산, 균형발전으로 연계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전세종간 상생협력 발전의 핵심전략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학도시와 행정도시라는 두 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상생협력 방안이 우선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특히 대전은 연구단지를 비롯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설치 등의 대덕특구라는 경쟁력있는 성장동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세종은 정부부처가 자리잡고 있는 등 행정도시로서의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바, 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상생협력 방안모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역상생협력방안 모색 못지않게 지역정체성과 전통을 보전하고 형성하기 위한 노력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 세종 모두 전국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이자, 정치사회적 특성 또한 후기산업화도시에서 나타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자본'과 '공동체 의식'이 넘처나는 상생협력도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전세종은 연구자원 등 전문직종 종사자 비율이 높고, 외부 유입인구 및 출신지가 다양하면서 수도권화된 정치사회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에 개원한 대전세종연구원이 지역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역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전 세종만의 상생협력과 발전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인근지역인 충남북과 더 나아가 지방정부 및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지방간의 상생협력과 발전을 선도하는 대전 세종이 되었으면 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KTX역 설치나 대전도시철도1호선 세종연장 건설과 세종시 구도심과 신도시간의 갈등도 그런 시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물은 마을공동체의 상징

어릴적 기억 속서에 우물은 마을공동체의 상징이었다. 이미 153만 대전광역시민과 25만 세종특별자치시민들은 대전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다함께 먹고 있다. 한 우물을 먹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전과 세종시는 이웃이 아닌 백년지대계를 함께 만들고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나 다름없다. 모쪼록 마련된 상생협력의 기회를 180만 대전세종 시민들이 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금홍섭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