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학교급식·소상인 생계 '비상'

2016-12-19 10:05:26 게재

계란 값 폭등, 수급 어려워

유통·빵집 등 소상인들 울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인자(AI)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경기지역 가금류 유통업계 등 소상인들의 생계는 물론 학교급식까지 비상이 걸렸다.

18일 경기도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I 여파로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등의 급식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닭·오리 등은 이미 유치원·어린이집 등의 급식메뉴에서 사라졌고, 계란은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가 알 낳는 닭(산란계) 농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계란값 폭등과 '공급 대란'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2일 각급 학교에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G마크 계란 학교급식 공급계획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AI 여파로 우수축산물 학교급식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 우려됨에 따라 G마크 계란 수급이 어려울 경우 일반농가의 친환경·1등급 이상 계란으로 학교급식을 공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G마크 3개 브랜드 가운데 1개 브랜드는 AI 확진 지역과 연관이 있어 공급을 못하고 있고 나머지 2개 브랜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계란 값이 계속 폭등세를 이어가면 일반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은 "닭 오리 등으로 조리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식단에서 제외한 학교가 많고, 계란은 식자재 납품 업체들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성남 모란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생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다. 모란시장은 살아있는 닭·오리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즐비하다. 손님들이 직접 선택한 닭을 그 자리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모란시장의 명물로 통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이 금지되면서 이들 점포는 물론 다른 점포들도 매출이 줄었다. 김용복 모란가축시장상인회장은 "모란시장의 명물인 생닭 판매가 중단되면서 관련점포의 매출은 물론 다른 점포들도 매출이 감소했다"며 "AI가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주택가에서 토스트 빵집 등 계란을 주로 쓰는 식당이나 이동식점포 상인들도 울상이다. 수원의 한 대학교 앞에서 토스트를 파는 A씨는 "하루에 계란을 수백개씩 사용하는데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문을 닫게 생겼다"고 말했다. AI 발생 농가 등의 경우 정부가 살처분에 따른 보상을 해주지만 유통·판매 등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매출감소를 온전히 감수해야 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6일 기준 계란(특란) 한판(30개)당 소매가격은 전국 평균 6365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급등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4.5%, 평년보다도 13%나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 0시 현재 AI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산란용 닭은 모두 1068만9000마리다. 이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15.3%에 달한다.

정부는 AI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경기 김포와 과천 서울대공원 등에서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18일 0시 현재 신고 건수는 86건으로 늘었다. 이 중 65건이 확진됐고 나머지 21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