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함께 가죽패션 이끈다

2017-02-17 11:39:59 게재

강동 특화산업 박차

서울 강동구가 청년들과 함께 가죽패션산업 선도에 나선다. 강동구는 가죽을 활용, 지역 특화산업을 발전시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강동지역에는 공장을 포함해 200여개 가족제품 생산업체가 있는데 종사자 수는 1500여명에 달한다. 가방과 장신구 등 가죽제품 90% 가량이 서울에서 제작되는데 그 중 30%를 강동에서 생산한다. 과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부흥했던 가죽사업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천호동 일대로 옮겨 정착, 사업기반이 암사동까지 확대됐다.

강동구는 그간 특구 추진단을 구성해 가죽패션시장 흐름과 지역 내 관련 산업현황을 조사해 발전방향을 모색해왔다. 특히 가죽패션분야 종사자들이 고령화된 데다 대부분 업체들이 대기업에서 수주를 받아 가공하는 형태로 운영, 자생기반이 부족하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는 "젊은 전문인력을 양성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특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죽패션산업 종사자와 청년층, 사회적경제 조직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서울가죽소년단'을 조직하고 이 분야 협동조합 창업교육과 해외 현장탐방 등을 통해 젊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최근 사회적경제 본 특구로 선정하면서 구 계획이 힘을 얻게 됐다. 매년 심사를 거쳐 3년간 최대 5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일단 청년사업가들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시는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문제 해결과 동시에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목적으로 시도하는 특화사업을 선정,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구는 서울시 지원을 기반으로 '가죽패션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해 독립 디자이너와 기존 가죽제조업 종사자들 연계망을 조직하고 지역 산업 중심을 구축할 방침이다. 새 상표를 출시하고 국내·외 가죽패션 박람회 참가, 해외 홍보전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죽패션산업이 강동구 특화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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