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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

2017-03-03 10:57:56 게재
월리엄 맥어스킬 지음 / 전미영 옮김 / 부키 / 1만6000원

무분별한 선행은 오히려 무익할 때가 있다. 실효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선행 사례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새로 나온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이타적 행위가 실제로 세상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앞설 때라야 비로소 선행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열정이 아니라 냉정이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다. 예컨대 아프리카 물부족 국가에 식수 펌프를 보급하려고 했던 '플레이펌프스인터내셔널'은 선의와 열정만 앞세운 사업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폐업했다.

저자는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하는 월드비전 등 거대 자선단체도 효율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보건사업에 비해 비용은 더 많이 들고 효율은 더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재해구호에 전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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