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인 주부들을 위한 봄 문화 나들이

당신의 예술적 감수성 흠뻑 충전할 시간

2017-03-14 18:17:29 게재

정신없이 자녀들과 겨울방학, 봄방학을 보내고 3월 개학을 맞아 주부들에게도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각양각색이겠지만 특별히 문화향유에 대한 욕구가 높은 성남과 용인지역 주부들을 위한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보았다.
대부분 공연들이 오후 늦게, 또는 주말에 몰려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들의 경우 공연장 찾기가 쉽지 않은데 오전 시간에 관람 가능한 공연을 소개한다.
아울러 가벼운 주머니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당지역 갤러리들도 모아보았다.

한 달에 한 번, 귀가 즐거운 음악 브런치


티엘아이 아트센터,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여수동에 위치한 티엘아이 아트센터가 2017년 브랜드 공연 시리즈의 일환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를 선보인다. 연주자, 작곡가, 해설자, MC, 드라마 출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아침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아카데믹한 해설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공연을 통해 그만의 해석이 곁들여진 음악들을 선보인다. 평소 그가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곡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에서부터 재즈, 탱고음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매달 다른 주제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자주 선보이지 못했던 작곡가 박종훈으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자작곡들도 함께 연주돼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전석 20,000원이며 패키지 티켓 및 10인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별도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공연 관람객에게는 간단한 다과와 커피가 제공된다.


성남아트센터, 마티네콘서트 2017

2006년에 시작한 성남아트센터의 대표적인 기획공연 ‘마티네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부터는 배우 김석훈의 해설과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협연으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최수열은 2013년 이후 5년째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를 이끌며, 고전부터 근ㆍ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쉬운’ 클래식 ‘가벼운’ 콘서트라는 마티네 콘서트의 고정관념을 깨고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국내 최초로 완주하는 등 파격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과 관현악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배우 김석훈은 지난 2년간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해설을 더하며 청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클래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안정된 진행 솜씨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올해에도 지휘자 최수열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 감상에 몰입도를 더할 것으로 알려져 관객들의 열렬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인포은아트홀, 2017 일동제약과 함께하는 마티네콘서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를 만들어냈던 김용배, 이택주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2017 일동제약과 함께하는 마티네콘서트>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사장을 역임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용배의 세련되고 품격 있는 해설과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 예술의 전당 음악감독, 이화여대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한 이택주가 지휘를 맡는다.
안양대 교수를 역임하고 브루노 콘서바토리 한국캠퍼스 외래교수로 재직 중인 우정은이 음악감독으로 나서며 연주자들이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조직, 운영, 관리함으로써 연주의 질적 향상에 책임을 다하고 철저한 자기 성찰로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유지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지난 2월, 재단 출범 5주년을 맞아 소프라노 신영옥이 특별 출연한 스페셜 마티네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으며 올해 무대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과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 반도네온이 곁들여지는 탱고, 샌드 아트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져 클래식 입문자부터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의 욕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문화재단, 정오의 문화 디저트

‘정오의 문화 디저트’는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용인문화재단에서 각기 다른 테마와 인물로 진행하는 문화행사로 2015년부터 재단이 주관하고 용인시가 공연 장소를 제공해 진행돼 왔다. 지난 2월 22일에는 뮤지컬계의 아이들로 불리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윤형렬의 무대가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3월 29일에는 피아니스트 제이콥 콜러의 피아노로 표현되는 봄의 재즈 선율을 주제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4월 26일에는 뷔에르 앙상블의 목관 5중주 무대가 클래식과 대중들에게 익숙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마련되며 5월에는 국악기인 생황으로 만나는 국악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017년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용인시청 로비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으로 전 연령이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운영된다.


수준 있는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갤러리

한편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크고 작은 갤러리들도 봄을 맞아 새로운 전시를 시작했다. 정자동에 위치한 로쉬아트홀, 아트스페이스 J, 수호갤러리는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곳에 모여 있다. 룩아워티와 함께 운영돼 전시 관람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로쉬아트홀은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최승윤 개인전 <순간의 단면>전을 개최한다.
사진 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4월 6일까지 신·구 작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셰어링 더 스팟라이트2>전을 개최하며 같은 갤러리 1층에서는 4월 2일까지 노채영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 수호갤러리도 다양한 작품들을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상시 전시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초입에 위치한 반달갤러리도 지역의 신진작가 등을 발굴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6월 11일까지 성남미술은행 신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용인포은아트홀 우측에 위치한 용인포은아트갤러리, 용인문화예술원 대전시실도 수준 있는 기획 전시 또는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전시가 상시 이루어지고 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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