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도 맞춤형으로"

2017-03-15 10:56:22 게재

아토피예방을 고려한 식단

신학기 학교급식 안전점검

"집에서 먹는 밥보다 학교 밥이 훨씬 맛있어요"
급식실 안전점검│ 강원도 원주시 무실초등학교에서 급식실 점검과 배식을 하는 이 영(사진 오른쪽) 교육부 차관. 사진 전호성 기자


14일 원주 무실초등학교 점심시간. 1학년 아이들부터 점심이 시작됐다. 하루 일과 중 점심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는 아이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2학년 최진아 양은 "학교 밥이 집에서 먹는 밥보다 더 맛있어요. 김치를 잘 못 먹는데 선생님이 김치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신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후 잔반통을 열어봤다. 잔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먹을 양만큼 준비하기 때문에 남는 음식은 거의 없다.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지만, 매일 아이들 입맛에 맞는 식단을 준비한다.

원주 무실초교 급식시설 점검하는 이영 교육부차관

비결은 학교장과 영양사의 정성이다. 급식 소리함에는 아이들이 작성한 주문서가 있다. 영양교사는 손 글씨로 답을 해준다. 학생들은 내가 만들고 싶은 식단, 학교급식에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 추억이 있는 음식, 다문화가정을 위한 식단 등을 제안한다.

김찬희 영양교사는 "매 끼니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식단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 자녀가 먹는다는 정성을 함께 버무려서 제공하지 않으면 아이들 표정이 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실초교는 '안전한 급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식재료는 원주시에서 현물로 공급받는다. 재료에 이상이 있거나 조금만 기준에 미달되면 곧바로 반품 처리한다. 친환경 급식의 기준도 바꿔나가고 있다.

김 영양사는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병은 없다'는 신념으로, 아토피환자까지 고려한 식단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 교육부 차관과 김영철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무실초 학교급식환경을 점검하고 776명 배식봉사활동을 했다. 교육부는 2월 22일부터 교육청, 지방식약청,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한 합동점검반을 운영했다. 학교급식소, 학교급식지원센터, 식재료 공급업체 등 8000여 개소에 대한 합동 점검을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3월에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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