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수문 상시개방(가장 유사한 하한수위 시나리오), 녹조 42% 저감
2017-03-22 11:02:20 게재
정부 첫 공식 연구 결과
"저수지 연계 효과 없어"
정부 부처 합동 연구 '댐-보-저수지 최적 연계운영 방안' 원본 보고서에 따르면 보 활용가능 수량을 하한수위까지 낮춰 운영할 경우 녹조(남조류 세포수) 저감율은 4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한수위는 먹는물 취수시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로, 보 수문 상시개방과 가장 근접한 조건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댐·저수지 확보수량 여부와 보 운영수위 조절을 통한 보 저수량 활용 방류 방식 등 여러 시나리오 별로 수질 개선 효과를 비교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 시나리오별 남조류 세포수 저감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경우든 하한수위일 때가 저감률이 가장 높았다.
시나리오 A(댐·저수지 확보수량이 있고, 추가확보수량과 보 저수량을 동시에 활용)에서 각 수위별 남조류 세포수 저감률은 양수제약수위일 때가 22.0%로 가장 저조했다. 지하수 제약수위일 때 남조류 세포수 저감률이 24.4%였다. 가장 저감율이 높은 하한수위는 41.5%다. 보 상시개방과 가장 근접한 하한수위로 운영했을 때 이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보 상시개방으로 인한 녹조 저감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댐·저수지 확보수량이 없고, 보 운영수위 조절을 통한 보 저수량 활용 방류방식과 담수여부에 따른 시나리오 B-1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시나리오 B-1에서 보를 양수제약수위로 운영했을 때 남조류 세포수 저감률은 12.2%로 가장 저조했다. 지하수 제약 수위에서는 14.6%, 하한수위는 31.7%다.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환경전문위원은 "정부가 발표한 댐-보-저수지 운영방안은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라며 "16개 보 지점 남조류 발생 농도에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체류시간 증가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4대강 수질 개선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위원은 또 "저수지의 경우 4대강 물보다 수질이 나쁜 경우가 많고, 저수지에서 물을 흘려보내도 4대강 본류로 이동하는 동안에 지류 하천 바닥으로 모두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4대강 보 수문 개방전 날림 공사 의혹이 끊이지 않는 바닥보호공들의 안전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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