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영어, 정확한 학습 방향 정하고 공부해야

2017-04-06 23:53:43 게재

지난달 24일에 3월 9일 시행된 학력평가 성적표가 배부되었다. 이번 학력평가는 영어과목에 서 매우 의미 있는 시험이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도입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포문을 여는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영어의 난이도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3월 학력평가의 결과를 보면 그 기대와는 조금 다른 흐름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의 경우, 외국어 영역 90점 이상을 얻은 학생의 비중이 7.8%이었다. 그리고 이번 3월 학력평가에서 1등급 이상, 즉 9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학생의 전체 비중은 약 9%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능이 3월 학력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예년의 추이를 감안했을 때, 1등급의 비중은 절대평가가 시작된 올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절대평가가 도입되어 영어 1등급 확보가 쉬워질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를 뒤집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안이한 학습 계획은 없어야겠다.

영어에 대한 포괄적 이해력 쌓아야
고1의 공부방법을 제안한다. 일단, 학력평가의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겠다. 수능영어는 포괄적인 영어 지식 뿐 아니라 문제 유형에 대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이 학력평가를 통해 앞으로 영어 공부의 계획과 내신대비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 영어 학습에도 듣기, 어휘, 어법, 독해의 여러 영역이 있다. 또한 독해 영역의 문제들도 여러 유형의 문항들로 세분화 된다. 학습 영역과 문제 유형을 세분화하여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자세하게 파악한 뒤 학습 방향을 정해야 한다. 특히, 중학교 내신 점수는 늘 상위권이었는데 3월 학력평가 점수가 낮아 크게 낙담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내신 점수만을 위한 맹목적인 공부 습관을 버리고 영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력을 쌓아야 한다. 다음 내용은 각 부문별로 공부법을 소개한다.

▲ 어휘
영어 학습에서 어휘는 전쟁터에 가지고 나갈 총알의 개수와 같다. 암기한 어휘의 개수만큼 절대적으로 점수가 비례하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어휘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문제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다.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은 1학년 때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기초적인 부분에 투자할 수 있는 절대시간은 1학년 때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 어법
수능영어에서 묻는 어법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그치지 않는다. 어법의 중요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고등학교 내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밑줄 친 단어에 해당하는 핵심 어법을 구별해낼 수 있는지 없는지의 능력을 묻는다. 교재에 나오는 이론은 암기했는데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고등 영어에서 이론 습득과 문제 풀이는 별개의 문제이다. 이론적인 부분을 학습했다면 반드시 그에 해당하는 풍부한 어법 문제들을 풀어보고 문제에서는 어떠한 패턴으로 출제되는지 ‘출제 유형에 대한 훈련’이 중요하다.

▲ 독해
목적, 심경, 주제요지, 일치, 지칭추론, 빈칸추론, 문장순서, 문장위치, 장문독해 등 여러 유형의 문항들이 출제된다. 본인이 특히나 취약한 유형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주제요지나 일치문과 같이 비교적 쉬운 유형에서 실점하는 학생은 내용 이해보다도 해석 훈련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정해진 문장 구조에 맞게 의미 단위의 해석이 이뤄지는가 확인 후 구문 분석 중심의 독해훈련이 필요하다. 빈칸추론이나 문장 순서와 같은 유형에서 오답이 나온다면 글의 어조와 맥락 파악이 정확히 이뤄졌는지 점검 후 국어적인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 해석 후 보기에서 답을 고르는 방식의 문제 풀이를 벗어나 직접 분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문장별 내용 요약 후 전체 지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직접 요약해본다. 수능 영어에서는 지문들이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의 논리 구조가 있다. 재진술 관계에 있는 문장, 대조를 이루는 표현, 주제에 대한 근거나 예시 등은 따로 단락을 나누어 지문이 전개되는 흐름의 유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수능영어는 하나의 시험에도 경제, 정치, 사회, 스포츠 등 여러 분야의 주제가 등장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특징이 있다. 이것이 바로 몇몇 학생이 영어라는 과목을 친밀하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등급의 당락을 좌우하는 변별력 문제들은 결국 영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글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꾸준한 어휘 암기와 어법 문제 풀이는 기본이다. 고난도 독해 지문 분석으로 지문의 전개 유형까지 익힌다면 안정적인 1등급 확보가 가능 할 것이다.


스토리영어학원
조혜연 고등부 대표강사

스토리영어학원 조혜연 고등부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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