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인 5월 온 가족 공연·전시

소중한 가족의 손을 꼭 잡고 떠나는 문화나들이

2017-04-25 01:36:34 게재

5월 첫째 주 징검다리 연휴에 단기방학에 돌입하는 학교들이 많다.
딱히 이렇다 할 연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성남과 용인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나들이는 어떨까.
가족의 달을 맞아 어린이 및 청소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도 좋을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만한 공연과 전시를 성남과 용인지역에서 찾아보았다.

 

살아난 공룡 화석의 이야기,
성남아트센터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가 5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공룡이 살아있다’는 디즈니의 ‘라이온킹’ 등을 만든 세계 최정상의 제작진이 참여하여 전 세계 무대를 향해 탄생시킨 창작뮤지컬로, 공연 문화콘텐츠 전문 제작사 ‘컬쳐홀릭’과 뮤지컬 ‘라이온킹’의 박준혁 연출, ‘공동경비구역 JSA’ 심재욱 미술감독 등 뮤지컬 최고의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한 대작이다.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장치와 환상적인 오브제를 선보여 가족단위 전 연령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티라노사우루스, 매머드,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 다양한 공룡들의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며, 기존 가족공연에서 보기 드문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전문 뮤지컬 배우 17명의 노래를 통해 완성도 높은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 올릴 것이다.
살아난 공룡 화석의 이야기를 통해 공룡의 습성과 연대기로, 교육적이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라이브 오브제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는 신비로운 감동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아이들과 극장을 찾은 부모님들도 신기해할 만한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공룡 화석의 움직임을 통해, 살아있는 대형 공룡을 만나는 것 같은 환상적인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성남형 교육 오페라 ‘마술피리’와
분당 중앙공원 ‘파크 콘서트’

지난해 5월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성남형교육 지역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문턱 낮추기를 위한 학교문화예술교육주간을 1주일간 진행했다. 이번에도 성남형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된다. 모차르트가 남긴 걸작 오페라이자 클래식 초보자들에게도 익숙한 아리아들이 많은 오페라 ‘마술피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경재 연출가의 연출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보일 작품으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예술 교육주간으로 선포한 5월 넷째 주 공연된다.
매년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크 콘서트’가 올해도 여전히 성남시민들을 찾아온다. 이제 명실 공히 분당을 대표하는 지역 주민들의 여름 음악 페스티벌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파크 콘서트’는 아이돌 그룹의 대중가요부터 야외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최정상 뮤지션들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5월부터 8월까지 토요일 중 총 8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와
‘패밀리콘서트’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가 오는 5월 5일 오후 2시에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벤자민 브리튼의 ‘심플심포니’를 연주하며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였다.
‘장난감 교향곡’은 6개의 장난감을 악기로 사용하여 어린이들이 클래식음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작곡된 작품이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교생활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았다. ‘심플심포니’는 어린 시절의 아이디어를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벤자민 브리튼의 일화를 통해 청소년기에 가지는 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티엘아이 아트센터가 2017년 브랜드 공연 시리즈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의 5월 6일 공연도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준비된다. 쇼팽의 ‘강아지 왈츠’, ‘고양이 춤’, ‘Moon River’, 동요, 영화음악 등 친숙한 곡들을 피아노 박종훈, 자스민, 첼리스트 예슬, 베이스 곽선정, 가야금 연주자 한혜진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5월 공연은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해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공연 전 컬러링 존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그림을 만드는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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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관 페미니즘 전시의 역사
‘여성, 그 다름-거녀시대’

한국 여성미술에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기획전시를 열어온 한국미술관(공동관장 김윤순, 안연민)이 ‘여성, 그 다름-거녀시대’전시를 연다. 
한국미술관의 박희진 학예사는 “국내외 여성작가의 페미니즘 미술의 다양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면서 €“20여 년 간 한국미술관이 선보인 페미니즘 전시의 역사를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전시에 참여한 8인의 여성작가 작품에서 여성성과 여성주의, 여성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김명희, 조문자 작가의 작품과 미국과 한국에서의 작가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김원숙, 변주연, 장성은 작가의 작품, 독일을 중심으로 작업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유명한 노은님, 차우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백남준 선생의 부인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구보타 시게코 등 26점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4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대중과 미술관의 학예사가 전시를 함께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한국의 현대미술 중심에 선 세계적인 작가들과 현대미술에 대한 풍부한 대화를 전시를 함께 감상하며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마의 기억을 더듬다, 아트스페이스 J
‘엄마의 창’

정자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J’에서는 4월 11일부터 5월 25일까지 중견 사진작가 박진영의 개인전 ‘엄마의 창’이 개최된다. 그는 10년 전 한국을 떠났다가 5년 전 후쿠시마 시리즈를 발표하고 고은 사진미술관 <방랑기>,국립현대미술관 <우리가 알던 도시>등 후쿠시마 시리즈의 최신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번에 내놓은 신작들은 몇 단으로 이어진 풍경 사진들로 몇 년째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작가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병실에서 엄마의 기억을 더듬은 작가의 이야기이자 엄마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낸다. 병실에서 엄마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 가장 보고 싶었던 것 등을 물어 작가는 직접 그곳을 돌아다니고, 그 사람을 만나면서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작가는 창문 없는 엄마의 병실에 자신의 사진들을 달아 창문을 만들 것이라고.
작가 박진영은 파노라마 카메라와 대형 카메라로 도시풍경과 사건현장을 누비며 20대와 30대를 보내고 형식과 내용에 있어 새로운 다큐멘터리 사진의 시도와 모색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발표하는 시리즈마다 새로운 형식과 깊은 문제의식으로 다양한 반향을 이끌어냈던 그는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지금, 여전히 필름에 대형 카메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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