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이 매력적인 음식 ‘덮밥’

한 그릇 안에 다 담아냈어요~

2017-04-28 09:30:37 게재

반찬이 될 만한 요리를 밥 위에 얹어 먹는 음식을 통틀어 덮밥이라고 한다. 어떤 반찬을 올리느냐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한 그릇 안에 메인 요리를 넣었으니 따로 나오는 반찬은 적을 수밖에 없다. 상을 가득 채운 한정식이나 뷔페, 코스요리와 비교하자면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덮밥. 가져다 먹기 싫고 이것저것 집어먹기 귀찮을 때는 덮밥만한 것도 없다.

  

목동 ‘신세카이’
다양한 일본식 덮밥과 라면

목동역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신세카이’는 일본식 덮밥과 라면을 파는 가게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양쪽 벽에 그려놓은 커다란 인물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 내부에도 벽에 무사를 연상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손을 씻는 장소나 주방의 가림막 커튼 역시 일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덮밥 종류로는 ‘카츠동’과 ‘치킨가라아게동’, ‘김치치즈카츠동’, ‘차슈동’, ‘연어덮밥’ 등 다양하다. ‘카츠동’은 밥 위에 돈가스와 촉촉한 소스를 올린 전통 일식 덮밥. ‘신세카이’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가라아게’는 일본식 튀김요리의 한 종류를 말한다. 이곳은 닭고기를 튀겨 매장에서 직접 개발한 일본식 간장소스와 함께 낸다.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튀긴 닭고기에다 파와 팽이버섯, 양파 등의 채소가 들어가 고소하고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곁들여 나오는 유부장국도 시원하다.
‘신세카이’는 라면으로도 유명하다. 돼지 사골과 채소를 넣고 12~16시간 이상 우려 진한 국물을 자랑하는 일본식 라면은 숙주, 시금치, 파 등의 다양한 채소와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공깃밥과 채소는 무한리필이라 근처 학원의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일본식 교자가 제일 많이 나간다. 고기와 채소를 넣은 교자 속을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데 일반 만두와는 다른 식감이다. 박진홍 대표는 “음식에 대한 원칙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당일 구입한 신선한 재료로 요리했으니 믿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염창동 ‘신야텐야’
깨끗하고 바싹하게 튀긴 일본식 튀김덮밥

‘신야텐야’는 바 테이블로 꾸민 식당이다. 완전히 개방된 주방을 마주보고 앉는 형식이라 가까이서 요리하는 모습은 물론 설거지하는 모습까지 훤히 보인다. 튀김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신야텐야’에서 음식을 시키려면 우선 무인 계산대에서 미리 계산을 한 후 번호표를 보여주고 기다려야 한다. 미리 준비해놓은 차를 마시면서 주문한 요리가 눈앞에서 완성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집은 매일 새로운 기름을 사용해 다양한 튀김요리를 만드는데 기름이 깨끗하여 믿음이 간다. 튀김이 완성되면 밥 위에 가득 얹은 뒤 특제소스를 뿌려 내준다. ‘스페샬 텐동’, ‘신야 텐동’, ‘오징어 텐동’, ‘야채 텐동’, ‘더블새우 텐동’, ‘신야 텐 우동’등이 대표적이며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텐동’과 ‘미니우동’도 판매한다. ‘스페샬 텐동’은 장어 2개와 새우 1마리, 오징어 1개, 고구마, 단호박, 꽈리고추, 쑥갓, 김 등을 튀겨 올린 메뉴로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더블새우 텐동’은 새우 4마리, ‘오징어 텐동’은 오징어 4개와 꽈리고추 1개, 쑥갓 1개가 들어갔다. 튀김덮밥은 젓가락으로 먹어야 맛이 좋다. 숟가락을 사용할 경우 고유의 풍미를 잃게 된다고. 이 집의 튀김은 하나같이 바삭해 씹는 맛이 그만이며 크기도 일반 분식집의 튀김보다 훨씬 커서 푸짐하다. ‘온천계란’도 준비돼 있다. 반숙계란을 잘 풀어서 따뜻한 밥에 섞어 먹으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얼큰한 맛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고씨네 카레소스’를 주문하면 된다.

  

문래동 ‘삼부리’
한국인의 입맛에 딱! 삼겹살 덮밥

‘삼부리’는 문래동 예술촌에 위치해 있다. 골목에 자리 잡은 식당은 분위기 좋은 카페처럼 보여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매장 한쪽은 작은 사각 테이블을 두었고 또 다른 쪽은 주방을 마주 보는 바 테이블을 설치해 작은 공간을 잘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삼부리’는 김태현, 김종인, 권병준 세 명의 젊은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매장이다. 문을 연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퓨전 삼겹살 덮밥으로 유명해져 금세 단골이 늘었다. 이 집의 메뉴는 삼겹살 덮밥인 ‘삼부리’, 김치 삼겹살 덮밥인 ‘김삼부리’, 매운 삼겹살 덮밥인 ‘불삼부리’, 주꾸미삼겹살 덮밥인 ‘쭈삼부리’로 단출하다.
음식을 주문하면 먼저 따뜻한 계란스프가 나온다. 전분과 채소를 넣어 만든 스프는 부드러우면서 찰진 식감이 색다른 맛을 전한다. 일식과 한식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삼부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간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온센다마고’는 달걀의 흰자만 살짝 익힌 것으로 밥에 비벼 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끈끈한 점성 때문에 밥과 잘 어우러져 식감이 좋아진다. 한 알에 500원,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덮밥 외에 안주 요리도 준비돼 있는데 꼬치튀김인 ‘쿠시카츠’가 대표적이다. 모둠을 시키면 양파, 가지, 어묵, 깻잎, 삼겹살, 마늘, 새송이 버섯, 표고버섯, 연근, 치즈 떡, 새우 등 모두 열 가지를 내온다. 사이드 메뉴로는 군만두 ‘교자’와 돼지등심탕수육인 ‘스부타’를 선보이고 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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