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 강원용 목사 탄생 100주년 추모행사 성행

촛불시대에 되새기는 '평화 메시지'

2017-06-08 11:01:40 게재

제1회 여해상 본상에 여운형기념사업회 … 9일 문화제 '여해와 함께'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제1회 여해상 본상 수상자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부영)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9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특별상 수상자는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Rev. Norbert Hans Klein)와 한송죽 경동교회 전도사가 선정됐다.
사진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제공

강 목사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과 전쟁, 독재정권 등 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소외된 사람을 보듬고, 종교간 화해와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바친 종교지도자이자 기독교 사회운동의 선구자다.

여해상은 사회 문화 종교 분야에서 여해가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 상은 여해 탄생 100주년이자 촛불항쟁이 연 시대에 제정돼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여해상 운영위원회는 몽양의 사상을 계승 발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노력을 기려 여해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 몽양 여운형은 좌와 우의 갈등을 넘어 민족 통합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강 목사는 1947년 해방 정국에서 몽양 선생이 테러로 서거하기까지 몽양과 함께 분단을 넘어 좌우 융합의 노선을 지지했고 개인적으로도 인간 몽양을 경외하며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 출신의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는 1965년 재단법인 여해와함께의 전신인 크리스찬아카데미의 설립 과정과 발전에 공헌했으며 독일 교회와 한국 교회의 가교로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봉사했다. 한 전도사는 1976년 경동교회에 부임해 2000년 은퇴하기까지 25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다운 올바른 삶을 살고자 했으며 기독교 복음 전파에 일생을 헌신했다.

한편 이날 여해상 시상식과 함께 여해문화제 '여해와 함께'가 개최된다. 재단법인 여해와함께와 경동교회가 주최하는 여해문화제에서는 새로 출간한 여해 강원용 평전 소개, 여해의 기억을 공유한 이들과 미래 세대가 함께 모여 여해의 사상과 실천을 이어받고자 다짐하는 '여해와 함께 하는 향연' 등이 펼쳐진다. 여해와 함께 하는 향연에서는 '내가 여해 강원용 목사님이 생각날 때'를 주제로 음악과 증언, '미래를 만들어갈 사람들의 선언' '여해와 함께 하는 사람들' 선포식이 개최된다.

여해와함께 관계자는 "이번 탄신 100주년 기념 문화제는 강 목사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강원용'들과 함께 그가 남긴 인간화 대화 평화의 메시지와 유산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점검하고 평가하며 미래 세대와 어떻게 공명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해볼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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