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지천에 물놀이장, 자매도시엔 휴양소

2017-07-12 10:56:57 게재

서울 자치구 '알뜰피서' 지원

노인동반·저소득층은 더 싸게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 자치구가 주민들 알뜰 피서 지원에 나선다. 한강 지천 둔치에는 물놀이시설을 조성해 도심에서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도록 하는가 하면 자매도시에는 수련원·휴양소를 마련해 저소득 가정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에 특별히 저렴하게 제공한다.

서울 강동구 고덕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다. 사진 강동구 제공


한강과 이어지는 지천을 끼고 있는 자치구는 매년 여름 어린이들 방학기간에 맞춰 물놀이장 문을 연다. 강동구는 고덕천, 관악구는 도림천, 구로구와 금천구는 안양천, 노원구와 동대문구 중랑구는 중랑천, 송파구는 성내천에 어린이들이 연령대별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미끄럼틀 등을 마련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매일 수질관리를 하고 안전요원이나 간호인력을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2004년 개장 이후 매년 20만명이 찾는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에는 어린이 신체구조에 맞는 물놀이기구가 별도로 비치된다. 대부분 물놀이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중랑구 물놀이장은 만 3세부터 2000~4000원 이용료를 내야 한다. 양재천에서 매년 수영장을 운영하던 서초구는 연결도로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재조성, 2021년 문을 열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동네 공원도 여름 한철 물놀이시설로 변신한다. 영등포구는 영등포공원과 원지어린이공원 신우어린이공원 등 5곳에 도심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성동구는 살곶이체육공원에, 용산구는 효창공원에 어린이용 수영장과 미끄럼틀 분수터널 등을 마련했다. 동작구는 노량진로 노들나루공원에 유아용 어린이용 수영장과 함께 미끄럼틀을 조성해 오는 29일 문을 연다. 바빠서 혹은 비용부담 때문에 멀리 휴가를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 앞마당에 대형 풀을 설치했던 도봉구는 올해는 시립 창동운동장에서 22일부터 야외 물놀이축제를 연다. 조립식 수영장과 물썰매 등 별도 이용료를 내야 한다.


성북구는 아예 아이들 물놀이와 문화예술을 엮은 휴가지를 지역 내에 마련한다. 28일과 다음달 4일 두차례에 걸쳐 1박 2일 문화바캉스를 개최한다. 물놀이장과 미끄럼틀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지역 예술인이 마련하는 공연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체험공간과 먹거리장터도 문을 연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각 자치구가 자매도시 등에서 운영하는 수련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동작구는 일찌감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폐교를 매입해 휴양소를 설치했고 서초구는 태안군 남면과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수련원을 마련했다. 성동구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폐교를 매입해 펜션형 숙소와 캠핑장 글램핑장까지 갖춘 치유공간을 지난해 마련했는데 동강 래프팅 출발지에 위치한데다 천문대와 어라연계곡이 가까워 주민 만족도가 높다.

용산구는 제주도 서귀포시 하원동 유스호스텔을 매입해 지난 4월 개원했다. 가족단위 관광객과 수학여행차 방문한 학생들에 휴식과 함께 교육·체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인데 특히 학생들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에서 지역 내 34개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42.6%에 달했다. 객실과 도서열람실, 어린이 놀이공간 등 실내시설 외에 감귤 체험농장이 딸려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송파구는 자매도시인 강원도 양양군과 협의해 주민들이 하조대해수욕장을 이용할 경우 혜택을 받도록 했다. 송파구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제시하면 파라솔 튜브 샤워장 사용료 50%를 깎아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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