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에 '스마트폰 정지선'

2017-07-14 11:46:31 게재

성북구 공공프로젝트 눈길

"연간 1000명 이상 보행자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과 한성대입구역 횡단보도에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경고문구가 붙어있다. 성북구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예상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한 이색 정지선이다.

13일 성북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정지선에 대한 주민 반응은 긍정적이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스마트폰 정지선을 보고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 70%에 달하는 주민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정지선 추가 설치에 긍정적인가' 하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는 답이 각각 55.9%와 27.1%를 차지했다.

이색 정지선은 성북구 뉴딜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예술단체 협업으로 탄생했다. 대부분 보행자가 휴대전화를 보느라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 5월 유동인구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지하철역 2곳 5개 횡단보도에 정지선을 설치했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글귀와 함께 미끄럼방지 테이프를 붙였다. 시력이 약한 보행자를 위해 시각장애인용 점자 블록처럼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사용했다.

올해 연말까지 지하철 역 안팎에 스마트폰 정지선을 비롯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등 공공디자인을 확대할 구상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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