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건축' 신재생 판도 바꾼다

2017-08-14 10:36:30 게재

비제이파워, 차세대 건물외장재 개발 …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태양광 지붕으로 설치

에너지와 건축의 융합으로 신시장 및 일자리 창출에 나선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도시형 태양광 전문업체 (주)비제이파워(대표 김용식)가 그 주인공이다.

비제이파워 온빛기술연구소에 시범 설치한 전기생산기능의 차세대 건물외장재(태양광 월). 사진 비제이파워 제공


(주)비제이파워는 지난 2012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미관이 수려한 컬러 솔라루프(Solar roof)를 설치한데 이어 올 연말 국내 한 대기업 데이터센터에 컬러 솔라월(Solar wall)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태양광이라고 하면 시커먼 색깔의 판넬이 일반적이었다. 환경친환적이란 장점이 있지만 미관상 아름답지는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주)비제이파워가 개발한 컬러 솔라루프와 솔라월은 우리의 선입견과 관념을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지붕이 태양광 판넬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패션을 한껏 뽐낸 멋진 장식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국내 한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설치 중인 솔라 월도 태양광 외벽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만큼 파격적이다. 은색, 청색, 하늘색, 녹색, 빨간색 등 다양한 컬러를 적용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제품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 보급한 순수 국산품이다

이 기술은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가 최근 태양광 지붕시스템을 발표한 것 외에는 세계적으로도 이렇다 할 제품이 없다.

김용식 (주)비제이파워 사장은 "새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수용성과 호감도 높은 신재생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며 "전기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건물외장재(솔라 루프·솔라 월)가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확보된 기술을 토대로 개발 활성화에 나선다면 한국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건축과 에너지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신시장 창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처럼 건설자재 기능을 겸비한 융복합형 태양광 모듈은 방음터널, 옥외기기외장용, 차량외장용, 이동전원용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방음터널의 경우 태양광 모듈과 방음판이 일체화된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위 방음터널 구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훼손이 없고, 발전수익을 토대로 공사비 절감도 가능하다.

(주)비제이파워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이용한 고집광 CPV 기술, 태양광을 활용한 상용차용 냉난방시스템 전력공급장치,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양방항 스마트 태양광발전시스템 등도 개발에 성공했다.

또 김용식 사장은 "남북화해와 통일한국을 대비해 북한에 태양광 보급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경제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민생용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전력사정은 취약하지만 큰 발전소를 짓는다 해도 송전시설 등의 문제로 광범위한 보급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태양광은 분산형 전력공급이 가능해 이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