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업&중소기업 마켓 24

진정한 친환경 제품을 아시나요

2017-08-28 10:48:58 게재

식물성 코르크 가방

종이로 만든 가구

세계적으로 '친환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강을 해치거나 동물을 학대하며 만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극소수 부유층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만든 동물 모피제품은 대표적인 동물학대 사례로 꼽힌다.

'친환경 삶'이 개인과 사회의 가치로 확대되면서 대부분 국내외 기업들은 '친환경 윤리'를 기업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전제로 창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엘앤제이와 페이퍼팝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는 창업초기 기업이다.
코르크 에코백

2011년 설립된 패션잡화 제조업체 엘앤제이(대표 이성민)는 '식물성 코르크'를 소재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엘앤제이의 특징은 동물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르크 에코백'도 동물가죽이 아닌 '코르크'로 제작됐다. 소재인 코르크는 20~30년생 코르크 나무의 껍질만 채취한다. 나무를 벌목하지 않아 지속가능하고 동시에 환경보존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코르크는 매우 가볍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건축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코르크는 원적외선 방출, 항균, 탈취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물에 닿으면 변형되는 가죽과 달리 발수성이 우수해 빨리 마르며 스스로 건조되는 성질이 있어 제품이 크게 변형되지 않는다.

이성민 대표는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껍질만 활용하기 때문에 동물가죽 대체재로 손색이 없다"면서 "코르크는 자동차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을 만큼 내구성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페이퍼팝(대표 박대희)은 2013년 설립 때부터 종이로 실용가구를 전문으로 개발해 왔다.

페이퍼팝 종이가구

현재 선반 공간박스 정리박스 문서철 등 가정과 사무실에서 두루 쓰이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측은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MDF(나무를 갈아 고온에서 접착제로 붙여 틀에 찍어낸 소재)보다 저렴하면서도 활용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소재인 종이는 5mm 두께의 골판지와 크라프트 원지를 사용해 튼튼하다.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아 습기에도 강하다.

특히 폐기시 환경문제를 발생시키는 일반 MDF와는 달리 종이는 유해물질이 없으며 지속가능한 소재이다.

페이퍼팝 가구는 공구가 필요없이 손쉽게 조립 가능하고, 좁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대희 대표는 "기존 종이제품은 풀로 붙이거나 접는 방식이어서 생산 비용이 높고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종이가 많았다"며 "페이퍼팝은 연결 방식과 모듈화 등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합리적 가격을 꾀했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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