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적받은 공공기관장 해임될듯
2017-09-12 11:12:41 게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정철학 공유 강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검찰 수사 또는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 분(공공기관장)들은 직을 유지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채용비리로 검찰수사를 받다 구속된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과 감사원으로부터 채용 관련 비위행위가 적발된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 백창현 석탄공사 사장, 정용빈 디자인진흥원 원장을 지칭한 말로 풀이된다.
이중 박기동 사장은 지난 7월말 사표를 제출했으나 정부가 수리하지 않았다.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사직서를 수리하면 퇴직금 수령 등이 가능한데다 사전 면죄부를 준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구속됨에 따라 산업부는 해임절차에 착수했다.
정용빈 원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5월 31일까지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 원장이 이달 초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사 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백창현 사장은 산업부의 입장·절차를 지켜본 후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정래 사장은 "정부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 사임을 요구하면 이의 없이 응하겠다"며 "하지만 감사결과와 연결해 큰 비리를 저지른 파렴치한 같이 만들어 놓고 사임을 요구하면, 절차에 따라 해임당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19년 2월 1일까지로 되어 있다.
한국노총과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 석유공사 노조는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래 사장의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한편 백 장관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었다고 무조건 교체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내비췄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문성 있고, 국정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굳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이라고) 재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능력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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