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단순 자본확대로 신용등급 상향 어렵다"
"초대형 IB 외형성장보다 독보적 사업, 성과 중요"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오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초대형IB 사업자는 자본 확충만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서 "단순한 규모 확대에서 진일보해 투자은행으로의 역량확보와 사업모델의 구조적 개선을 동반해야한다"고 밝혔다.
권대정 한신평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초대형 IB의 성공은 사업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과 업무영력 외연확장을 통해 차별적이고 모방 불가능한 독자적 사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한 리서치 능력과 국내외 기관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능력과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 경쟁력 있는 IB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만약 늘어난 자본으로 중소형증권사의 시장 빼앗기에 집중한다면 자본증가는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증권사간 추가 M&A(인수·합병)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권 실장은 "증권사들의 사업구조가 유사하고 M&A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민영화, 모그룹 구조조정으로 인한 M&A 매물이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들이 준비하고 있는 발행어음영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 실장은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사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모델로 추가 투자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면서도 "실질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이익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 이익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초대형 IB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은 증권사 중 최상위인 'AA'로 은행이나 보험업종의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보다 두 단계가 낮다. KB증권의 신용등급은 'AA-'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