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최초 500개 돌파
업력 적을수록 탈락 늘어
대기업 의존도 감소 추세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5일 '2016년 벤처천억기업'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중기부는 "2016년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한 벤처기업은 513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룩한 의미있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벤처천억기업은 2012년(416개) 처음 400개를 넘어선 이후 4년간 400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야 비로소 500개를 돌파했다. 2005년 벤처천억기업 조사 이후 12년만이다.
업종별로는 진출입이 부진한 섬유 정보통신(IT) 등 제조업 분야와 달리 의료 정밀 광학기기는 진출입이 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업력이 많은 기업은 진입이 늘고, 탈락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업력이 적은 기업은 진입이 줄고, 탈락은 늘었다.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기업 성장의 속도가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로 살펴보면 1000~2000억원 기업이 대다수(69.0%)를 차지했다. 1조원 이상 기업은 4개로 전년 보다 2개(STX중공업, 휴맥스)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당 평균 수출액(488억원)과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22.9%) 모두 전년(529억원, 24.9%) 대비 감소했다.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고성장 벤처기업은 전년(18개)보다 크게(28개) 증가했다. 이들 고성장 벤처기업은 일반 벤처천억기업보다 업력이 훨씬 짧고, 신규 진입한 10개사는 모두 중소기업 범주에서 출현했다.
대기업 의존도는 감소추세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벤처천억기업 중 대기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30.1%에서 23.1%로 줄었다. 반면 50% 미만인 기업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