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중국 '일대일로' 관문된다

2017-11-09 10:44:24 게재

실행조직 SICO-황해청

동북아센터유치 등 협약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실행하는 비정부 국제민간조직 SICO의 동북아센터가 설치된다. 동시에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은 SICO와 한중 물류발전을 위한 공동포럼을 열고 회원국 상대로 유치유치활동도 벌이기로 해 사드문제로 경색된 한중관계 회복의 발판이 마련됐다.

황해청은 8일 오후 베이징에서 이화순 청장과 샤링성 SICO 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SICO 동북아센터를 평택항에 설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ICO는 협약에 따라 평택항 인근 현덕지구 내 300여평 부지에 동북아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황해청은 동북아센터 설치관련 행정지원, SICO 측이 일대일로 연관 투자유치 시 우대 및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 SICO 회원국 대상 경기도 투자프로젝트 홍보 등을 추진한다. 두 기관은 공동사업 발굴, 한중 물류발전을 위한 포럼 개최에도 합의했다.

SICO(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는 제네바에 등록된 비정부 국제민간조직이자 유엔 협력기구로,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인접 국가 간 문화, 경제, 무역 등 각 분야 교류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한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황해청은 SICO 동북아센터가 현덕지구에 들어서면 평택지역은 물론 국내 기업 및 단체들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국들과 무역 및 문화교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현덕지구 내 투자가 활발해지는 등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은 한중관계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협약식에는 장타오 전인대 상임위원, 친위차이 국가발전개혁위 일대일로연구원장, 관궈량 봉성자본 동사장 등 정재계 유력인사 21명이 참석해 중국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SICO 동북아센터가 들어설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는 평택 현덕면 장수·권관리와 포승읍 신영리 일대 232만㎡에 7500억원을 투입, 중화권 친화도시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황해청은 지난해 1월부터 SICO 한국 대표부 시엔후 한국총대표 등과 접촉하며 일대일로 사업 참여에 대해 협의해 왔다.

이화순 황해청장은 "이번 협약은 황해청이 일대일로 관련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황해경제자유구역이 대중국 무역 중심지이자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중요한 관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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