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핵 로드맵' 밝혀야"

2017-12-05 11:18:23 게재

홍준표 대표 오늘 관훈토론

"전술핵이나 자체핵무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던지, 아니면 자체 핵개발을 하자, 그렇게해서 (북한과) 대등한 입장에서 핵 감축 또는 폐기협상을 하자"고 거듭 밝혔다.
질문에 답하는 홍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홍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자체 핵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가능성과 관련 "경제적인 제재 때문에 5000만 국민의 생명이 김정은의 인질이 되어야하냐"며 "경제적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다. 북핵은 죽고사는 문제다. 먹고사는게 먼저냐, 죽고사는게 먼저냐. 방법이 없을 때는 자체 핵무장해야한다. 경제제재? 그건 각오하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선제타격 또는 예방전쟁 가능성과 관련 방미 당시 미 CIA로부터 브리핑받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CIA가) 북한이 장사정포로 남쪽을 공격했을 때 하루 6만명의 피해가 있고 장사정포를 괴멸시키는데 1주일이 걸린다고 보고받았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인명 손상이 있다는거다. 우리는 선제타격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방전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핵균형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북핵 상황이 어떻고 북핵 폐기를 어떻게 추진할지 진실하게 밝혀야한다. 로드맵을 밝혀야한다. 그거 얘기를 안하고 ICBM 최신 기술이 완성 안됐다고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 북한을 향해 읍소하는 형태로만 북핵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지난 7개월은 초보정권의 난폭운전, 보복운전, 역주행에 다름 아니었다"며 문재인정부를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막무가내식 북한 퍼주기에 매달리고 있고 △대중국 '3불' 약속으로 안보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존심까지 짓밟아 놓았고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면서 손발을 다 잘라서 간첩도 못잡는 불구기관으로 만들려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친북'이라는 말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행태를 보이니 '주사파정권'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포퓰리즘 정책들은 대한민국 번영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앞으로 20년, 30년 넘게 국민들을 고통의 늪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이 정부의 사회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책이 국가경제의 파탄을 불러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끝까지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적폐청산을 위한 시스템 개혁은 손도 대지 않으면서 검찰과 사법부를 좌파코드로 장악하여 먼지털기식 정치보복과 완장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며 "작금의 현실은 좌파폭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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