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민 200여명이 6일 세종정부청사를 항의 방문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원삼IC와 모현IC를 원안대로 조속히 건설하라"고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실시설계까지 마치고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던 원삼IC와 모현IC 등 용인시 구간 전반에 대해 기재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검토 작업을 맡기자 원안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진상 모현IC 조속추진위원회 회장은 "정부가 10년 전부터 타당성 조사를 해 좋다고 해놓고 그동안 물가가 올라 토지보상비와 공사비가 늘어난 것을 마치 모현IC와 원삼IC 때문에 비용이 더 드는 것처럼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체 사업비와 비교할 때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모현IC와 원삼IC를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책을 바꾸려는 의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우근 원삼IC 추진위원회 회장도 "이미 측량까지 마치고 토지소유주들에게 (편입 면적 등과 관련해) 통보까지 한 사안을 이제 와서 뒤집을 정도로 일관성이 없다면 어떻게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정부는 당초 민자로 건설하려던 서울-경부고속도로를 한국도로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지난 7월 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재정사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기재부는 도로공사가 요구한 3조7086억원의 총사업비를 3조1631억원으로 삭감하면서 원삼IC와 모현IC의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계획한 사업비 가운데 원삼IC는 343억원, 모현IC는 61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은 전 구간이 아닌 이곳 사업만 재검토한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이들 두 IC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때까지 지속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