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심 개방형 혁신 추진"
홍종학 중기부 장관 취임 100일 … 대기업-중기 협력체계 강조
취임 100일을 맞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일성이다. 홍 장관은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는 삼성과 현대 같은 초대형 혁신기업들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이후 30년간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일자리창출,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그가 내놓은 새로운 방식이 '개방형 혁신'이다.
그는 "전 세계는 기술력 있는 신생기업을 기반으로 대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혁신생태계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폐쇄형 혁신' 모델을 30년간 해왔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개방형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쇄형 혁신이 재벌그룹과 하도급 기업간 거래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라면, 홍 장관의 개방형 혁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이루는 방식이다.
개방형 혁신을 확산하기 위해 홍 장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및 스마트공장 등을 지원할 경우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제시했다.
대기업이 적극 인수합병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홍 장관은 "지금까지 환경이 척박하다 보니 대기업이 인수합병할 만한 기업이 없었다"며 "대기업이 스스로 M&A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등 대기업의 손쉬운 돈벌이 수단은 막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에게는 중기부 업무도 혁신대상이다. 홍 장관은 중기부를 글로벌 혁신기업인 구글처럼 매일매일 혁신하는 학습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선다. 홍 장관은 "혁신센터, 테크노파크 등 주요 기관장은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판로정책과장 자리를 마케팅전문가에 개방하는 등 외부전문가 영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되고 세계적 대기업이 되도록 혁신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