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35% 이익공유제 실시

2018-04-12 10:46:05 게재

"직원 주인의식 높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이익공유제를 유용한 모델로 채택하는 기업들이 많다. 미국 기업들은 35%가, 캐나다 중소기업은 20%가 이익공유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여러 곳 있다 .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미국 기업 중 이익공유제를 도입한 비율은 35.8%에 달한다. 이익공유제는 노동자들에게 자사 주식을 배분하는 우리사주제와 함께 미국 내에선 '포용적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제도로 꼽힌다.

현재 미국 노동자의 20%는 자사주 소유를, 7%는 스톡옵션, 33%는 이익공유제, 25%는 성과공유제의 적용을 받는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유통업체인 P&G는 창립 초기부터 이 제도를 채택해 회사의 고속성장을 이끌어나간 사례로 꼽힌다. GM, 포드와 같은 자동차 기업과 HP, 제록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이익공유제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GM과 포드의 종업원 1인당 배당액은 각각 1조1750달러, 7500달러에 달한다.

2016년 미국 대선 후보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당시 이익공유제 확대를 공약 1호로 제시한 바 있다. 노동자에게 배분되는 이익금액의 15%의 금액을 세액공제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철강회사 뉴코아(Nucor)는 1972년부터 이익공유제를 시행해 왔고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뉴코아는 미국의 철강회사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46년간 꾸준하게 흑자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뉴코아는 이익의 10%를 무조건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배분한다. 금액은 급여 총액의 25%까지로 제한했다. 이 기업의 3대 원칙은 생산성에 수반한 보수체계와 최대한 감원불가, 인간평등이다. 또 직원들이 모두 사장 같은 기분으로 일하며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최고로 생산성이 높았을 때는 다른 회사보다 40배 더 높았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박종규 바른경제동인회 회장은 "시골의 한 작은 철강회사가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성장한 주요 요인은 이익공유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뉴코아가 이익공유제를 시행한 후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졌고 이는 회사를 위한 마음으로 커졌다"며 "모든 직원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회사 이익을 위해 공헌하는 긍정적인 효과와 상명하달식 경영 방식이 아닌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 결과 다른 철강 회사들이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들어갔을 때도 뉴코아는 감원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회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