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선 도전 기초단체장 줄줄이 탈락
견제? 3선 피로감?
한국당 "교체지수 높아"
자유한국당이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거의 확정했다.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관전포인트다.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까지 2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곳은 단수공천으로 끝냈고 10곳은 1차 '컷오프' 등을 거쳐 경선을 진행 중이다. 아직 6곳은 공천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23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은 모두 10곳이다.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곽용환 고령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이현준 예천군수, 박노욱 봉화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등이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3선 도전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단수추천된 곽용환 고령군수와 백선기 칠곡군수는 단수공천됐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3선 도전 단체장 중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등 4명은 경선에서 배제됐다.
경주는 주낙영 전 경북도 부지사와 이동우 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최학철 전 경주시의회 의장 3명의 경선으로 치러지고 안동은 권기창 안동대 교수와 장대진 전 경북도의회 의장의 경선으로 진행된다. 예천은 김상동 전 예천부군수와 김학동 전 푸른학원 이사장이 경합한다. 울진은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 장용훈 전 경북도의원, 손병복 전 한수원 본부장 등의 3파전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경선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6곳 중 경산과 문경, 울릉 등 3곳의 현직 단체장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산은 최근 당원협의회 회장이 새로 선임돼 혼선이 빚어졌고 문경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바뀐 곳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지난 2일 지방재정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돼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3선 도전 단체장 중 당의 지지도 보다 지지율이 낮거나 경쟁후보보다 열세인 단체장은 교체지수를 적용해 물갈이를 한다는 게 당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지역정치권은 "초선 국회의원들이 차기 총선의 걸림돌이 되는 3선 단체장을 사전에 배제하는 측면도 있지만 제왕적 행태를 보이는 3선 단체장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점도 많아 앞으로 3선 단체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북도내 3선 단체장은 구미 영천 김천 영양 청송 5곳이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