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위기설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2018-05-09 11:20:07 게재

아르헨, IMF와 구제금융 협상

이란핵협정탈퇴 중동 긴장고조

신흥국 6월 위기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금리인상이 전망되는 다음달에 '긴축발작'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에서 글로벌 자금이 봇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페소화 가치가 급락한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최근 10일 동안 무려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40%로 인상한 바 있다.

8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을 중심으로 비거주자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주식과 채권 규모는 2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16일 이후로 자금 유출 규모가 55억달러에 달해 2013년 긴축발작 당시보다 속도가 빨랐다.

IIF는 "미국채 금리 100bp 상승이 신흥국 채권으로 43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하며 "신흥국 발행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되는 채권이 9000억달러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핵협정 탈퇴'라는 초강경 결정을 내리면서 중동지역 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국제 유가는 최근 3년6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다만 '이벤트' 당일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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