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역 구청장 '경선이변' 없었다

2018-05-10 11:12:35 게재

당내경선 나섰던 5명 본선행 확정

잡음많던 은평구 경선 주자만 6명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서울지역 현역 단체장 가운데 '경선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단수 추천을 받은 현역들도 본선경쟁에 나서기 시작했고 잡음 많던 은평구청장 예선이 10일 시작, 여성후보 맞대결 지역이 추가될지 관심을 끈다.

9일 민주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8일과 9일 5차 경선지역 가운데 도봉구에서 이동진 현 구청장이 54.59%를 득표해 45.42%를 얻은 김동욱 전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제쳤다. 같은 날 유종필 구청장이 불출마한 상태에서 경선을 치른 관악에서는 박준희 전 서울시의원이 64.21%를 얻어 39.37%를 득표한 정경찬 전 관악 부구청장을 따돌렸다. 자유한국당은 두 지역에서 이재범 도봉갑 당협위원장과 홍희영 서울시당 정책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앞서 노현송 강서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 성 구로구청장이 각각 2~3인 경선에서 이겨 4곳 모두 도전자들이 현직 단체장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에 나선 현역 16명 가운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제외하고 모두 재선과 3선 4선 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조 구청장은 신인 채현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3선 도전이 좌절됐다. 구청장측이 즉각 반발, 재심청구를 했고 중앙당 재심위에서는 경선결정을 했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거캠프는 지난 4일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에서는 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춘수 전 서울시의원과 양창호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후보를 확정했고 정의당에서 정재민 전 심상정 대선후보 영등포구 선대위원장이 나서 영등포구청장 선거는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단수공천을 받은 현역도 본격적으로 선거채비에 나서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9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하루 앞서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권한대행에 구청 살림살이를 맡기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10일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본선 채비를 하고 다음주에는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 가운데는 신연희 강남구청장만 배제됐고 나머지 4명은 모두 단수·전략 공천됐다. 앞서 선거채비에 나선 박춘희·조은희 구청장에 이어 최창식·나진구 구청장은 각각 11~12일과 18~20일 예정된 지역 축제를 마무리하고 본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역 불출마 지역 가운데 어느 곳보다 진통이 컸던 은평에서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10일과 11일 6인 경선이 치러진다. 당초 서울시당에서 4인 경선으로 발표했는데 중앙당에서 2명 예비후보의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 김미경 중앙당 부대변인, 김성호 정책위 부의장, 이성일 전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순자 전국여성위 부위원장, 장우윤 당 부대변인, 장창익 전 은평구의회 의장이 결선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11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12일과 13일 2차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6명 가운데 절반인 여성 후보가 15~25% 가점을 확보한 상태라 서초구에 이어 여성후보 맞대결 지역이 추가될지 관심을 모은다. 자유한국당은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서초는 조은희 현 자유한국당 구청장에 맞서 이정근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전략공천으로 도전하고 민주평화당도 이채현 서초을 지역위원장이 나서 후보 3명이 여성이다. 두 지역에서 바른미래당은 남성 후보로 맞선다. 은평에서는 이익주 예비역 육군 대령이 나섰고 서초에서는 김용석 서울시의원이 "자유한국당의 불패기록을 깨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당 공천에 불복, 중앙당 재심위 경선인용, 중앙당 최고위 번복이 이어졌던 마포와 금천에서는 유동균 전 서울시의원과 유성훈 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당 후보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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