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우리가 이끈다│② 호남대학교

"ICT융합 기반으로 지역사회 미래 밝힌다"

2018-05-14 10:53:17 게재

교육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선정 … 자치단체와 손잡고 발전전략·산업수요 공유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새로운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재를 지식과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빨리 받아들이고 변화해 나가는 유연한 인재라고 정의 한다. 사회적 수요에 맞춰 대학들도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내일신문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들의 노력을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호남대가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율주행전기차 시승행사에 광주 수피아여중 학생과 대학생, 시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미래자동차공학부에서 제공한 시승자율주행전기차를 자율주행 모드상태로 놓고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거나 화장을 고치며 교내 구간을 주행했다. 사진 호남대학교 제공

 


지난 3일 호남대(총장 서강석) 유니브로(Uni-Bro) 광장에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시승체험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가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카, 경주용 전기자동차 등 교육용 전기자동차 4대가 선보였다. 또 RC-Car 4대를 이용한 레이싱 체험행사도 열렸다. 이날 자율주행 모드를 체험한 참가자 중 일부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셀카'를 찍거나 화장을 고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호남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교육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른바 주요대학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자율주행자동차분야에서 지방 사립대가 성과를 낸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호남대는 앞서 미래자동차, 에너지신산업, 스마트홈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2016년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면서 공과대학을 ICT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미래자동차공학부를 개설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혁신, 소프트스킬 교육방법 개선, 창의적 교육환경과 제도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다.

양승학 호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20년 외길의 성과물 = 이번 성과는 20여년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ICT(정보통신)분야 특성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호남대의 설명이다. 양승학 교수(호남대 LINC+사업단장)는 "우리 대학은 지난 1997년부터 정보통신 특성화사업을 시작한 후 2004년 누리(NURI)사업, 2006년 공학교육 혁신센터사업, 2009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2012년 링크(LINC)사업, 2014년 CK-1 사업을 통해 ICT 융합지식 확보라는 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를 통해 자신감과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한 ICT 융합지식을 공통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지역 산업생태계의 인력수요를 정확히 매치시켜 선정한 분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 주관학과는 미래자동차공학부이지만 공학계열에서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가 비공학계열에서는 산업디자인, 경영무역, 상담심리학과가 참여한다. 호남대는 이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에 필요한 4C(비판적 사고력, 소통능력, 창의력, 협업능력) 소프트스킬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전문교과는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의 기술 분류를 통해 자동차전자제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장·전동력제어, 전자제어·무선통신, 패턴이식·컴퓨터비전 등 5개의 교육모듈로 구성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연계전공의 참여도 쉽도록 했다.

양 교수는 "기존 자동차 관련학과들과 차별화해 전기·기계분야 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형에 맞게 전자제어·소프트웨어제어에 심리·디자인·비즈니스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다"면서 "졸업하면 꼭 전기자동차 분야에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ICT와 관련한 어느 것에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와 손잡고 전략 수립 = 이번 호남대의 성과가 교육계뿐 아니라 지약사회 각계의 관심을 끄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지역사회 발전전략과 산업수요 변화를 염두에 두고 학과를 신설하는 등 협력을 해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둘러싼 경쟁에 돌입했다. 환경문제가 전 세계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ICT를 접목해 스스로 주행하는 스마트자동차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광주시는 전략산업인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빛그린 산업단지'에 자동차 전용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 과정에서 맞춤형 인재양성을 호남대에 요청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지난 정부가 발간한 미래유망산업전망에 따르면 미래형자동차 산업에 2020년 기준 1만20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에너지·문화 분야도 특성화 = 호남대는 미래자동차 이외에도 에너지와 문화컬처분야 인재도 전략적으로 양성한다. 물론 호남대 특성화의 기반인 ICT를 접목한 특성화다.

먼저 에너지 신산업분야는 전기공학과·전자공학과·정보통신공학과 등 3개 학과가 참여한다. 이 분야도 지역사회의 인력수요가 높다. 호남대는 빛가람 혁신도시(나주)에 입주한 한국전력과 연관 기업들이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함께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수요인력을 주도적으로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호남대의 에너지 신산업분야 연구 역량은 월등하다. 양승학 교수는 에너지신산업육성 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제로에너지 빌딩 보급정책연구를 수행했다. 한전의 스마트에너지 캠퍼스 조성을 비롯해 한전KPS와 연계한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조성사업도 완료했다.

문화콘텐츠분야 역시 지역산업생태계가 우수인력에 대해 목말라 하는 분야다. 2014년 교육부의 CK-1사업 선발 때 지방사립대 최고인 6개 사업단이 뽑혔고 이중 '문화콘텐츠 창의인재 양성사업단'과 '남도문화 영어콘텐츠 프로듀서 양성 사업단'이 선정돼 그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사업단에는 신문방송학과·문화산업경영학과·인터넷콘텐츠학과와 영어영문학과가 참여해 지역의 문화산업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인력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 문을 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데다 노무현정부 때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단에는 신문방송학과·문화산업경영학과·인터넷콘텐츠학과·영어영문학과가 참여해 지역 산업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인력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 문을 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데다 광주시가 노무현 정부 당시 국책사업으로 선정 받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조성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광주시는 1995년부터 세계 4대 비엔날레로 성장한 광주 비엔날레를 개최해 왔다. 최근 개관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CC)과 연관 문화콘텐츠 시설들이 성장하고 있다. 광주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최근 5년간(2009~2014) 성장률은 14.7%에 달한다.

양 교수는 "우리 대학은 자칫 이공계 학과 위주로만 진행하기 쉬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대비를 비이공계 학과에서도 실천하고 있다"면서 "비이공계 학과 학생들도 산학협력지원혜택을 직간접으로 누리고 장기적으로 취업의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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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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