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대진표 마무리 단계

2018-05-17 11:07:48 게재

민주 강남·금천 경선 확정

영등포구청장 '5자 대결'

박원순 선거운동 효과 주목

서울 구청장 후보 대진표가 마무리돼가고 있다.

성백진 전 서울시의원이 '전략공천 불복'을 접고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을 지원하기로 했고 강남과 금천 경선 일정이 확정됐다. 현역 구청장들도 대부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준비 중이다. 현역 구청장이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한 영등포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그간 '전략공천 설'로 논란을 빚던 강남구청장 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됐다. '신연희 저격수'로 알려진 여선웅 강남구의원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35%대 득표율을 기록했던 김명신 전 서울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자처하는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이 이들과 3인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강남구 주민과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19일 저녁이면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예비후보는 경선이 확정된 뒤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세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에서 반전을 일으킬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주자로 내세웠고 여기에 이주영 전 오키나와대학 지역연구소 연구원이 녹색당 후보로, 김광종 아리랑당 창당 추진위 대표가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경선 결과가 뒤집혀 눈길을 끌었던 민주당 금천구청장 후보 재경선 일정도 확정됐다. 민주당 후보 확정 일정 가운데 가장 늦은 21~22일 유성훈 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오봉수 중앙당 부대변인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구덕 전 서울시의원과 안영배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장을 일찌감치 낙점, 3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 구청장들도 본격적인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지역에서는 강웅원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와 허광태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양성윤 정의당 예비후보, 염동옥 무소속 예비후보가 김 구청장 재선을 막겠다며 뛰고 있다.

앞서 15일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최창식 중구청장이 선거사무실을 열고 3선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서양호 두문정치연구소장을 전략공천했고 민주평화당에서는 정동일 전 구청장이 나섰다. 아직 예부후보 등록을 않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나진구 중구청장도 단수공천이 확정돼 곧 나설 전망이다.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영등포는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조길형 구청장이 민주당의 채현일 전 청와대 행정관 전략공천에 반발, 급기야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고 15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춘수 전 서울시의원과 양창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앞세웠고 정재민 정의당 예비후보까지 5자 대결이 펼쳐진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서 본인의 득표율은 물론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박원순 효과'가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를 염두에 둔 듯 "25개 구의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며 구청장 선거 격전지를 첫날 행보로 택했다.

재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예비후보와 '문재인의 복심'을 앞세워 경선에서 승리한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우선 지원 대상이 됐다.

박 시장은 이어 '박원순의 사람' 가운데 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류경기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김성환 노원병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오승록 노원구청장 예비후보, 서양호 중구청장 예비후보와 현장을 누볐다.

그 영향인지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했던 성백진 전 서울시의원이 16일 류경기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물러났다. '박원순 효과'가 법정다툼까지 간 중구와 5자 대결로 어지러운 영등포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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