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후보 첫날 78명 등록 … 전과자 24명
양천구·영등포구 후보 경쟁률 5대 1
후보자 중 최근 5년간 체납기록 11명
자유한국당 100억대 자산가 2명 등록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24일 서울 구청장 후보로 78명이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양천구와 영등포구가 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78명 가운데 전과를 신고한 후보는 전체 1/3 수준인 24명이었고 최근 5년간 체납기록이 있는 후보도 11명이나 됐다. 자유한국당은 100억원대 자산가 후보를 2명 내세웠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여야 후보 78명이 등록, 3.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에 무소속까지 출마한 양천구와 영등포구다.
양천에선 김수영 현 구청장이 일찌감치 민주당 단일후보로 낙점됐고 한국당과 미래당은 강응원 전 양천구의회 의장과 허광태 전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각각 맞선다. 정의당은 양성윤 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나섰고 염동옥 이해출판사 대표는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영등포는 조길형 구청장이 민주당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채현일 전 청와대 행정관을 앞세운 민주당에 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춘수 전 서울시의원과 양창호 전 농림축산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낙점했다. 정의당에서는 정재민 지역 위원장이 나섰다.
용산과 중랑 도봉 서대문 4곳에서는 원내 1·2 정당만 후보를 냈다. 네곳 모두 현역 구청장에 신진 후보가 맞선다. 용산은 성장현 구청장에 김경대 자유한국당 용산구의원이, 중랑에선 나진구 한국당 구청장에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도봉과 서대문에서는 이동진 문석진 두 민주당 구청장에 이재범 변호사와 안형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이 각각 맞선다. 특히 서울시 행정부시장 선후배가 일전을 펼치는 중랑구청장 승부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당초 성백진 전 서울시의원이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공천 후유증으로 인한 내부분열이 예상됐는데 성 전 예비후보가 최근 류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금천과 강남은 24일 현재 민주당 후보가 등록하지 않아 한국당과 미래당 2자 구도로 돼있다. 한국당 후보는 강구덕 전 서울시의원과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고, 미래당 후보는 안영배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장과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다. 22일과 19일까지 민주당 경선을 치른 유성훈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은 25일 금천구와 강남구 선관위에 각각 등록한다.
첫날 등록한 후보 중 24명은 전과기록을 신고했다. 3명 중 한명꼴인데 그 중 절반가량인 11명은 전과가 2건 이상이다. 양천구청장 후보로 나선 양성윤 정의당 후보가 6건으로 가장 많다. 음주운전과 집시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지방공무원법 위반 등이다. 임동규 자유한국당 강동구청장 후보가 건축법 위반 2건 등 총 4건으로 뒤를 잇고 정동일 민주평화당 중구청장 후보와 조순형 민평당 서초구청장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각 3건을 신고했다.
후보자 11명은 최근 5년 내 세금을 체납한 기록이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 후보가 12억547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정근 민주당 서초구청장 후보가 9636만원, 강웅원 한국당 양천구청장 후보가 3621만원 등이다. 하지만 현재 체납은 조순형 서초구청장 후보가 150만원으로 유일하다.
고액 자산가 후보도 눈길을 끈다. 한국당 후보 가운데 100억원대 재산 보유자만 2명이다. 임동규 강동구청장 후보가 157억2349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지명 광진구청장 후보가 125억353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후보 중 최고 자산가는 김영종 종로구청장 후보로 80억8600만원이다.
한편 등록 후보 가운데 최고령자는 74세인 조순형 후보이고 임동규 후보가 73세로 그 다음이다. 가장 젊은 후보는 36세인 조용술 미래당 마포구청장 후보와 37세인 정재민 정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다. 50세가 안된 40대 후보도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