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체 프로그램 '학폭 예방'에 효과"
올해 '뮤지컬 동아리' 80개 … 정부·기업·시민단체와 'MOU' 맺어 활동
교사와 학생이 학폭예방 주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우선 문화예술적 감성 프로그램으로 접근했다.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는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동아리이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과정에서 겪는 갈등 내용을 대본과 음악에 녹여낸다. 이를 바탕으로 연극·뮤지컬 등의 형태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과 갈등해소 힘을 키운다. 자신의 생활 과정을 그려내는 뮤지컬은 학교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게 일선교사들의 증언이다.
교육부는 올 3월부터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동아리 사업 육성에 나섰다.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함께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고 전국 규모의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동아리 중심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사업을 올해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 활동 지원 사업'으로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뮤지컬 동아리가 배려와 협동심 타인이해 감정조절능력 등 내면의 감정조절 능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조사결과 아이들은 뮤지컬 동아리 활동 및 예술제 무대 경험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감과 자존감, 창의적인 표현과 융합적 사고, 자기 조절 능력 등이 증진됐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동아리 운영 및 뮤지컬 공연 기본계획 수립 지원에 나선다. 사업주관은 청예단이 맡았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푸른 가족 캠페인 및 뮤지컬 동아리를 운영한다. KBS 미디어는 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 단체 등이 신청할 경우 직접 찾아가서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공연을 벌인다.
연말에는 지역별 대표를 선발해 전국단위 축제인 '뮤지컬 동아리 예술제'를 연다.
올해는 초·중·고등학교 및 별도 기관을 대상으로 뮤지컬 동아리 80개를 공모·운영할 계획이다. 별도기관은 Wee스쿨, 가정형Wee센터, 학폭가피해 전담기관 등이다.
내년에는 200개, 3차년도는 300개, 4차년도는 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리 구성은 학생 교사 학부모 학교전담경찰관 등이 참여하지만 운영은 학생중심으로 운영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인형극, 연극 중심으로 학폭예방 활동을 펼친다. 중고교는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연극과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한다. 교사 멘토단도 구성해 운영한다. 현재 활동중인 '뮤지컬 동아리 교사 연구회'에는 연구비를 지원한다.
1일 서울 서초구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400여명이 모여 '2018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활동 지원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2017년 우수사례 발표 △2018년 활동계획 공유 △치악초등학교 축하 뮤지컬공연 등이 열렸다.
강원도 원주 치악초등학교의 A교사는 "뮤지컬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민주적 의사소통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공동체의식이나 책임감 함양 등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매우 크다"며 "학교폭력 예방 효과에 아주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예단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푸른가족 캠페인' 동아리를 100개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을 대상으로 학생 참여형 캠페인 기획·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1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함께하는 뮤지컬' 사업 추진을 위해 교육부, 울산광역시교육청,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국민은행, KBS미디어, 청예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 활동 지원 사업' 주관교육청은 울산시교육청이 맡았다.
이상돈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뮤지컬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자신의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