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교육 기준, 사회적합의 필요"

2018-07-02 11:09:42 게재

보건교육학회 학술대회

초등 보건교과 도입 시급

학교 성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틀과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초·중·고교에 주당 1시간 집중 이수 보건교과(성교육 포함)를 도입하고 학교별 성교육 담당 독립 부서를 구성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런 주장은 6월 30일 한국보건교육학회가 개최하고 보건교육포럼, 경기대 교육대학원 보건교육전공이 후원한 '2018 하계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학교 성교육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경기대교수)은 소통과 존중의 학교 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합의와 이를 토대로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 직속 성교육 TF 구성과 교육부장관(교육감) 직속 성교육위원회의 설치도 제안했다. 이들 기관이 △성교육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 △여러 부서로 분산된 논의 통합 △학교와 지역사회 성교육의 유기적 분화 및 협력 △학교 성교육 지원 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법률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초중고에 주당 1시간 집중 이수 보건교과를 도입하고, 학교별 성교육 담당 독립 부서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우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교사 역량 강화와 전문성·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며 행정업무 분리, 지원 인력 확충, 전문적 인센티브 방안 확대 등도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현숙 소장(탁틴내일 청소년성문화센터)은 "성에 대한 상식과 가치를 배우는 일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학교와 외부 전문기관의 협력과 성교육 TF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학부모(삼각산중)는 "아이를을 교육하면서 성문제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가르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에 우선순위를 정해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할 경우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 토론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성교육은 학부모들도 같이 받아야 하고, 부모도 자녀와 같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신원 교수(양성평등교육진흥원)는 "사람은 타인과의 만남 속에서 자아정체성과 성정체성을 형성시키기 때문에 관계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성교육의 다른 방향과 가치관을 포함하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재 개발에 강조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김지학 대표는(보건교육포럼)는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유럽과 미국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성교육도 이미 포괄적 성교육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면서 "초중고에서의 보건교육(성교육 포함) 의무화, 보건교사의 성교육 등 보건교육 책무를 법률로 정한 부분은 우리나라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 중고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은 없고, 교과서는 있는 기형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법률에 따라 급별 성교육의 연계성을 갖도록 교육부가 초등학교 보건교육과정을 속히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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