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스마트폰 1위 회복 나서
노이다 신공장 준공 … 문재인 대통령 참석 힘 실어줘
삼성전자가 인도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노이다 공장은 1995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삼성전자가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96년 완공한 공장이다. 휴대폰과 냉장고를 생산한다.
신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준공됐다. 사업비 6억5000만달러가 투입된 공장으로 기존 공장 바로 옆에 비슷한 규모로 지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노이다 공장은 25만㎡ 넓이로 확장됐다. 생산량도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간 6800여만대 수준인 휴대폰은 2020년 말 1억2000만대, 냉장고는 120만대에서 240만대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휴대폰 단일 공장 생산량 기준으로는 국내와 베트남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규모가 큰 인도시장에 맞춰 노이다 신공장에서 피처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시리즈 등을 생산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8130만대이고, 이중 스마트폰은 1억2680만대다.
노이다 공장은 시장규모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인도시장 공략에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에 내준 휴대폰 시장을 되찾아 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샤오미에 1위를 내줬다.
2017년 4분기 샤오미의 점유율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하며 25%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25% 수준에서 23%로 점유율이 줄었다. 올 1분기에는 샤오미 31.3%, 삼성전자 26.2%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이날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모디 인도총리와 참석해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 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따로 불러 5분간 접견하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도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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